“장애, 사회의 문제이자 공동체 책무”
[화제의 인물] 박문섭 광양시의원 비례대표 당선인 함께 살아가는 방법 찾는 연구자 자임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주어진 소명 앞에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시민의 선택을 받은 박문섭(53) 광양시의원 당선인(민주당 비례대표)이 작지만 각오에 찬 어조로 소감을 밝혔다.
광양에서 태어난 그는 10대 학창시절을 거친 후 20대에 자영업을 했으며 30대 후반에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40대에 장애인복지기관을 설립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줄곧 광양시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인 당사자로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의 ‘곁을 찾아가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중심에 두고 살아왔다.
특히 광양시에 등록된 7700여 명의 장애인, 그리고 자립생활의 필요성이 절실한 중증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에 있었고, 장애인운동을 통해 새로운 제도와 서비스를 만드는 일에도 힘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전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25인 중 한 사람으로 지역에서 사전선거운동 기간부터 공식선거운동 3주간까지 열정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선전을 위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유세차 위에서 연설로, 새벽과 저녁 출퇴근 인사로 길 위에 서 있었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양했다. 학창시절의 선후배 동문을 비롯해 사회복지현장에서 15년 동안 지역사회에서 알게 된 수많은 개인·기업체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사회복지기관과 사회봉사단체, 지역사회 필수 사업기관 등이다.
그가 시의원 출마를 결심한 동기는 ‘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이며 공동체의 책무’라는 소신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장애인이 특별한 대접이나 정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통해 마땅히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 향상,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 모든 시민이 누릴 수 있는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며 “무장애도시환경조성을 위해 물리적·제도적·정보접근의 장벽·마음의 장벽을 없애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정책의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누구나 언제든지 보통의 비용으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환경이 갖춰지도록 하고, 평생교육의 욕구와 수요에 부응하는 중단없는 배움의 장을 갖추는데 힘쓰겠다”며 “장애인도 예외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선인은 “사람 곁을 찾아가는 활동가로, 우리 사회의 기준을 낮추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 연구자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제 신념의 가치를 ‘사람’에 두고 사람에게 정성을 쏟아 새롭게 만들고 바꾸는 일에 과감히 행동하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강조했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