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초남~세풍 송전탑 공사 재개 ‘승인’

영산강유역청과 보호대책 협의 조류 인지표식 설치 등 조건부 한전, 세풍산단 전력 공급 박차

2022-04-11     지정운 기자

천연기념물이자 법정보호종인 노랑부리저어새 등의 서식 확인으로 공사가 중단된 154kv 초남~세풍 구간의 송전탑 건립 공사가 다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시는 한전이 요청한 광양항~율촌 154k 송전선로 건설공사 재개를 지난 1일 조건부로 승인했고, 한전은 지난 4일부터 광양시가 공사중단을 명령한 구간에 대해 공사를 시작했다.

이 구간에서는 지난해 12월 법정보호종인 노랑부리저어새가 발견됐고, 시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에 따라 같은 해 12월 22일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광양시와 한전, 세풍발전협의회, 광양만녹색연합은 협약을 통해 전문가 2명이 현지를 조사하고 ‘법정보호종 피해 저감대책 이행계획’을 수립해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 협의를 요청했다.

영산강유역청은 협의 의견 회신 공문을 광양시에 보내 “‘환경영향평가법’ 제 35조 1항에 따라 적법하게 저감대책을 이행하고, 공사시 예측하지 못한 환경영향이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저감대책을 조속히 시행해 주변환경피해와 민원 발생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영산강청이 요구한 저감대책은 크게 3가지로 △세풍저류지 철탑 5~8번 구간에 조류가 철탑을 인지할 수 있는 표식 설치 △근자외선 램프 설치 △철탑 5~8번 구간의 해안가 지상 배전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했다.

이같은 협의 의견에 따라 광양시는 한전에 “귀 기관에서 제출한 저감대책 이행과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의견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사 추진을 승인한다”는 공문을 송부했다.

한전은 광양시로부터 공사재개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오는 6월말로 예정된 세풍산단 입주업체에 대한 전력 공급을 위해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