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소통의 파워를 키우는 도(道)
김해원 작가 ‘소통을 잘해야 천하를 품는다’저자
좋은 인재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을 인재 영입이라고 한다. 천하를 품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흔히 인재 영입하면 삼고초려를 떠올린다. 이 말은 오두막을 세 번 찾아간다는 말로 유비가 제갈공명의 초옥을 세 번이나 찾아가 간청하여 그를 군사로 맞아들인 것을 뜻하는 말이다.
『사기』와 『육도삼략』에 ‘덕이 있는 곳에 인재가 몰린다’는 말이 있다. 덕이 있는 사람은 너그러우면서도 위엄이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마음이 확고하며 성실하면서도 공손하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면 덕을 지녀야 하고 이에 더하여 인재를 판별하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장양호는 『삼사충고』에서 인재를 판별할 때는 그 사람의 평판을 듣고,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그 태도를 유심히 관찰하며, 그 사람이 누구를 소개하고 그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라고 했다.
또 강태공은 『육도』에서 몰래 사람을 보내서 그 사람의 성실성 여부를 살피고, 그가 어떤 사람을 추천하는지, 또 궁지에 처했을 때 그 지조를 살피며, 권세를 누릴 때 어떤 사람과 가까이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문왕관인』에는 ‘공정하고 어질며 지략이 있는 자는 관원으로, 인자하고 후덕하며 사리에 밝은 자는 지도자로, 정직하고 충성스러우며 신뢰를 중시하는 자는 감찰관원으로, 신중하고 공정하며 세심하게 살피는 자는 법관으로 등용해야 한다’고 하는 등 직분에 따라 어떤 사람을 등용해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처럼 인재를 영입할 때는 각각의 역할과 책임에 맞는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이에 더하여 영입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가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닭 잡는 칼이 있고 소 잡는 칼이 있듯이 인재의 보유 역량에 따라 쓰임새를 달리해야 실효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입한 인재가 충성을 다하도록 밀착 캐어(Care)를 해야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는 말이 있다.
예양이 지백을 위해 목숨 걸고 조양자에게 복수했던 것도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 대한 충성심의 발로에서이다.
정치의 요체는 훌륭한 인재를 얻는 데 있다. 이 말은 천하를 품기 위해서는 인재가 많아야 함을 의미한다. 결국 사람을 얻는 것이 천하를 얻는 것이다.
유방은 ‘장막 안에서 계책을 세워 천 리 밖에서 승리를 거두게 한 장량과 국가의 안녕을 도모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군대의 식량을 대주었던 소하, 그리고 백만 대군을 이끌고 나아가 싸우면 이기고 공격하면 반드시 빼앗는 한신이 있었기에 항우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했다.
중국 삼국 시대에 촉나라 유비의 측근에는 제갈공명, 관우, 장비가 있고, 오나라 손권의 측근에는 제갈근, 노숙, 주유가 있다.
이에 비해 위나라 조조의 측근에는 순욱, 곽가, 가후, 순유, 정욱, 사마의 등 인재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학자들은 조조가 삼국을 통일한 주요 요인으로 인재 풀(Pool)이 많은 것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만큼 조조는 많은 인재를 영입했고, 그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후한 보상을 하는 등 밀착 캐어(Care)를 했다.
위에서 언급한 조조와 유방처럼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여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는 것이 천하를 아우를 수 있는 소통의 파워를 키우는 도(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