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과 여순의 진실을 담은 전시회 열린다
오는 30일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서울 전시 시작 광주→대전→대구→부산 순회 6개월 대장정 돌입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 제74주년을 맞아 오는 30일부터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전국 5대 주요도시 순회전을 시작한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관련 단체들과 함께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제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후원하는 '4370+4 동백이 피엄수다'는오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전시회(인사아트프라자 2, 3층)를 시작으로 광주, 대전, 대구, 부산을 차례로 찾아간다.
전시회의 주제 중 '4370+4'는 지난 2018년 제주4‧3 70주년(4370) 당시 대한민국의 심장인 광화문에서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를 외쳤던 위원회가 맞이하는 네 번째(+4) 봄을 숫자로 표현한 말이다.
지난 2021년 한 해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중 하나인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됐다. 또 '여수ㆍ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70여 년 만에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된 기념비 적인 해이다.
이번 전시는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역사인 4‧3과 여순을, 70여년 만에 하나로 연결하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위원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방과 정부수립 전후 과정에서 발생한 민중들의 저항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상임이사는 "지난 2년 동안 국회앞에서 여순항쟁의 유가족들과 함께 4‧3특별법의 개정과 여순특별법의 제정을 위해 1인 시위를 함께 하면서 4‧3항쟁과 형제인 여순항쟁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써 제기되어 여순과 대전, 제주, 서울 등의 작가 11명이 4‧3과 여순을 담았다"고 밝혔다.
전시되는 작품은 버려진 폐목에서 과거의 기억을 도출한 인두화(손유진), 연필로 한줄 한줄 야만의 역사를 담은 연필화(현아선), 대전 골령골 학살과 제주를 담은 사진(임재근), 여순 현장을 담은 사진(박성태), 유가족으로 여순항쟁을 역사화한 그림(박금만), 민중의 삶의 주식인 보리로 4‧3항쟁 전체를 관통하는 보리아트(이수진), 잃어버린 역사를 담은 영상(정기엽),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을 담은 조형물(이찬효), 미군과 이승만을 비롯해 대통령의 기록(주철희, 박진우), 전체를 서사화하여 하나로 이은 이야기((storytelling, 이하진) 등 총 111점(전자사진 9개, 조각 19개 포함)이다.
특히 이야기 작가가 4·3과 여순에 대해 전반적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전시 작품의 도록 제작 및 전시장내 해설 자료 작업 상황을 이야기서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또 4·3에 대해 여러 대통령이 사과(노무현대통령 2회, 문재인대통령 3회 등)한 내용과 4·3과 관련해 대통령(후보)들의 지시 및 발언 등의 기록을 전시하는 아카이브전 형식도 병행한다.
더불어 4·3과 관련한 대통령(후보)의 기록도 담았다. 미군정 7점, 이승만 관련 관보 및 언론 등 9점, 김대중 사진 1점, 노무현 사진 3점, 이명박 사진 및 방명 2점, 박근혜 사진 및 방명 2점, 문재인 사진 및 방명 4점 등 총 28점을 선보인다.
서울 전시에 이어 오는 4월 12일부터 6월 26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관에서,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24일까지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1층(기획 전시실 3, 4관)에서,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2층(12관, 13관)에서, 오는 8월 8일~8월 20일은 부산시청 2층(2~3전시관)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