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역전의 기회 잡을 수 있을까
FA컵 결승 1차전 홈경기, 대구에 0대1패 내달 11일 오후 12시30분, 대구서 2차전
k리그 3위팀 대구는 역시 강팀이었다. 세징야, 에드가, 라마스의 브라질 트리오의 연계 플레이는 전남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1차전이었다는 평가다.
전남은 지난 24일 광양홈구장에서 펼쳐진 FA컵 1차전에서 0대1로 패하면서 2차전에서 2골 이상으로 이겨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남은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발로텔리, 사무엘, 이종호 등의 공격진이 강한 압박을 펼치고 윙백 올렉, 김태현이 오버래핑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우세한 게임을 펼쳤다.
공격 2선의 김현욱은 경기 초반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고, 전반 1분과 17분에 강한 슛을 날렸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도권도 잠시, 전반 24분, 대구 김진혁이 문전으로 연결한 볼을 새징야가 치고 들어갈 때 김태현이 태클을 했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라마스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발재간 좋은 용병들을 앞세워 종횡무진 전남 진영을 누볐고, 전남은 짠물수비로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고 전반을 마쳤다.
전남은 후반 들어 대구의 장신 수비진을 겨냥해 박희성을 투입해 대구 골문을 노렸다.
박희성은 후반 3분,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슈팅했지만, 대구 수비수 정태욱이 태클로 막아 찬스를 놓쳤다.
후반 25분에는 발로텔리의 패스를 이종호가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논스톱 발리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전남은 경기 후반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격수 에드가, 라마스 2명만 남기고 수비에 집중한 대구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전남은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에서 대구에 2대1 이상으로 이겨야만 우승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대구는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가져갈 수 있다.
FA컵 우승팀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전남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지만, 대구는 K리그1에서 3위를 달리고 있어 출전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결승 1차전은 오랜만에 많은 관중이 모였고, 양 팀의 열띤 응원전도 펼쳐졌다.
하지만 홈팀인 전남은 운동장 뿐 만 아니라 응원전에서도 대구에 졌다. 대구 서포터즈는 전남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서쪽 관중석에 자리 잡고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전을 펼쳐 전남을 압도했다. 어떤 팀의 홈구장인지 구분이 안 된 장면이 연출됐다.
한편 결승 2차전은 다음달 11일 오후 12시30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