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광양시장 "내년 시장 선거 불출마"(종합)
"3선 도전보다는 건강 상태 회복이 급선무" "시정 공백 지적.우려에 문제의식 공유.송구"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이 내년 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시장은 14일 오전 열린 제303회 광양시임시회에 출석, 신상 발언을 통해 자신의 향후 거취를 밝혔다.
그는 “저를 비롯해 광양시 공무원들이 수사를 받는 것은 경위를 불문하고 제 불찰과 부덕의 소치”라며 “3월 혈액암 판정을 받은 후 시정 공백을 불러 온 것에 대해 시민들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 시장 출마를 하지 않겠다”며 “현재 저는 어떤 정치적 욕심도 없고, 정치적 갈등과 부정적 시각도 원치 않는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향후 사법기관의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남은 시정도 성실히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올해들어 부동산 투기 의혹과 특혜채용 논란 등의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고, 설상가상으로 혈액암 등으로 인해 장기간 병원치료를 받아왔다.
앞서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정 시장을 입건했다.
정 시장은 자신의 땅이 재개발지구에 편입된 뒤 토지 보상을 다른 토지가 아닌 현금으로 미리 받거나 자신과 아들이 소유의 땅에 도로 신설 공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공시지가보다 높은 보상금을 받고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혐의를 받았다.
또 친인척 등을 시청 청원경찰과 공무직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정 시장은 경찰 조사에서 "도로 개설과 재개발에 관여한 바 없다. 주민 편익을 위해 도시계획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도로 신설을 추진한 것으로 모든 과정이 적법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 시장의 발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광양시민 여러분! 그리고 시의원 여러분! 시공무원 여러분!
시장 정현복입니다.
저를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이 수사를 받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경위야 어떠하든 저의 불찰과 부덕의 소치로 여기고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또한 지난 3월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저의 건강문제로 인해 시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6차에 걸친 사선을 넘나드는 항암치료 과정을 겪었고 7차 항암을 앞둔 저는 오늘 고심 끝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오로지 광양시정을 살피고 광양발전에 매진해야 할 시장으로서 3선 도전보다는 먼저 혈액암 치료에 전념하고 저의 건강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정치적 갈등과 반목이 생기고 광양시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시정의 책임자로서 원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갑작스런 시장자리의 공백으로 초래될 행정공백과 시정의 흔들림과 무책임을 염려하고 있을 뿐 제가 어떠한 정치적 욕심도 현재의 시장직책에 대해서도 연연하지 않고 있음도 아울러 밝힙니다.
저는 향후 사법기관에 성실하게 소명하고, 혈액암 치료에 전념하면서 오로지 광양발전을 위한 진정성과 충심으로 임하겠다는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