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턱 밑 순천 쓰레기 매립장 절대 안돼”

광양시민들 분노, 강력 반발 순천시청 앞 항의집회 강행 후보지 전면철회•사과 요구 철회시까지 강력투쟁‘경고’

2021-03-08     김호 기자

광양시민들이‘광양시 턱밑에 순천 쓰레기 처리시설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순천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반대 광양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 진수화 광양시의장과 문양오·박말례·서영배 의원 등과 광양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집회는 순천시가 광양시 인근 구상·건천마을 일대를 대단위 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로 선정해 입지타당성 용역조사가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선정 후보지 전면철회와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강행됐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순천시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사업 예상 후보지를 광양시와 인접한 광양 서천 상류지역에 검토하는 것은 광양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물론, 시민 삶의 질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순천시가 환경오염시설인 쓰레기 매립장을 광양시 인접 지역에 설치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은 양 도시간 갈등을 유발해 상호협력 상생 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로써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폐기물 침출수가 광양시민의 수변공원이자 생태보고인 광양 서천으로 유입돼 농업용수 및 지하수 오염은 물론, 분진과 악취 등의 피해로‘쓰레기 도시’로 전락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대책위는 순천시의 이 같은 추진에 대해 광양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로 규정하고, 범시민적 저항에 돌입할 것임을 경고했다.

대책위는“광양시민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순천시는 머리 숙여 사과하고 구상·건천지역 쓰레기매립장 조성 계획 백지화를 선언하라”며“이 같은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15만 광양시민 총궐기로 투쟁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진수화 시의장은“16만 광양시민들의 건강과 행복 추구권을 위해 구상·건천지역이 쓰레기매립장 조성 선정 후보지에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이 문제가 하루 이틀 만에 끝날 것이 아니라면 광양시의회도 동참해 철회될 때까지 광양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대책위 공동대표들은 임채영 순천부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광양시민들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임채영 순천부시장은“현재 상황은 결정 단계가 아닌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라며“해당 후보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도 광양시를 비롯해 인근 주민들과 소통이나 협의과정 없이 어떻게 일방적으로 순천시에서 진행할 수 있겠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광양시민들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광양시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만큼 순천시에서 쓰레기매립장 입지 후보지를 일방적으로 선정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며“더나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가 주민들의 수용여부인 만큼 입지적 타당성만으로 쓰레기 매립장 입지를 선정하지 않을 것이다. 광양시민의 뜻과 내용들을 시장께 보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근 언론을 통해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재활용시설과 소각시설 및 가연성 쓰레기를 매립하는 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 4곳을 검토하면서, 봉강면 석사리 인근 서면 구상·건천마을 일원 2곳을 포함해 입지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순천시는 하루 약 200톤의 폐기물을 왕조동 매립장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순천시는 폐기물 종합처리시설인 클린업환경센터 설립을 위한 사전절차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지 가능 대상지 245곳에 대한 검토를 거쳐 서면 구성과 건천, 월등산 송치재 병풍산 옆, 주암 자원화센터 등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