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수재슬래그 설비 개선…360억 투자
2019년부터 관리감독 강화 순차적 설비개선 확대 방침
지난 2019년 1월 수재슬래그 운송과정에서 발생한 낙수가 오염물질인 침출수로 확인되면서 폐기물관리법 위반혐의로 홍역을 치렀던 광양제철소.
2년여가 지난 지금 광양제철소(소장 김지용)는 수재슬래그 설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관리감독 강화로 친환경 제철소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철소 관계자에 따르면 수재슬래그란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모래 형태의 부산물로 규소 함유량이 높아 친환경 규산질비료, 시멘트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그렇다보니 수재슬래그를 활용해 만든 시멘트는 제조과정에서 일반 시멘트 대비 CO2가 45% 적게 발생한다.
수재슬래그는 쇳물 생산과정에서 형성된 암석 덩어리인 용융슬래그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만들기 때문에, 식히는데 쓰인 냉각수가 충분히 탈수되지 않아 운송 도중 도로에 낙수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광양제철소는 이 같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2019년부터 360억원을 투자, 수재설비 성능개선, 운송 중 낙수요인 최소화, 관리·감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철소에 따르면 우선 3고로에 설치된 수재설비의 성능을 개선했다. 수재슬래그의 수분을 원활히 제거할 수 있도록 수재설비‘탈수호퍼’의 배수로를 확장하고, 배수과정에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청소용 물대포를 설치했다.
또한 운송용 차량에 낙수방지용 칸막이를 설치하고, 미처 탈수하지 못한 수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비상용 탈수장을 확보해 운송 중 일어날 수 있는 낙수 요인들을 줄였다. 더나가 충분한 탈수를 위해 설비 작동시간을 늘렸으며, 이상 발생 시 즉시 설비를 점검할 수 있도록 일 1회 수재슬래그의 수분량을 측정하고 있다. 운송차량에는 후방카메라를 설치하고 제철소 출입문에 감시요원을 배치해 더블체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양한 노력으로 광양제철소는 낙수를 예방하고 있으며, 3고로 이외의 수재 설비에도 순차적으로 대규모 투자사업을 지속하는 등‘글로벌 친환경 제철소’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