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코로나19 직격탄…감산‘검토 중’

세계적 철강 수요 감소‘원인’ 창사 이래 두 번째 감산 전망 포스코“빠르면 이달도 진행”

2020-04-17     이정교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적인 철강제품 수요 감소에 따라 내부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까지 검토 중이다.

감산이 결정되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이어 1968년 창사 이래 두 번째다. 2008년 당시 12월부터 두 달 동안 생산량의 10%인 57만톤을 줄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물량 소비가 줄고,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과 선박 발주 등도 줄어들면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과 세계 3위 일본제철 등 주요 철강사가 잇따라 감산에 나섰다. 미국 US스틸, 인도 JSW스틸도 고로 일부가 폐쇄됐다.

국내는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전기로의 철강 생산량을 약 30% 정도 줄였다.

포스코도 아직 공식발표는 없지만 당장 감산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최근 포항·광양제철소의 원료 입고량을 일부 조정했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인 3고로 개보수로 인해 약 110만톤 정도가 자연 감산돼 큰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줄어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내수보다 해외수출이 조금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여파가 실질적인 체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고로 특성상 한번 멈추면 온전히 재가동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된다는 점이다.

감산 이후 포스코 자회사와 협력업체, 납품업체 등 전방위적인 경기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현재 3고로 개수공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산량이 줄어 수요가 맞춰졌지만 이후는 알 수 없다”며“사실 당장 이달부터 감산이 진행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설비별로 어떻게 감산하느냐 등 구체적으로 논의되진 않았지만 고려 안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국내외 시장과 수주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다만 감산만 염두에 둔 게 아니라 비상경영 선포도 함께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