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우리’마스크 대란이 만든 공동체 정신
허형채 광양읍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원장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모두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 지역은 지난 3월초,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더는 나오지 않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이다.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두려움으로‘마스크 구입 대란’까지 벌어지고 있어 구입 5부제까지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나는 괜찮아요, 당신 먼저’,‘#마스크 양보하기’,‘#마스크 안사기’등의 해시태그가 눈길을 끈다.
이처럼‘마스크 안사기·양보하기 운동’은‘면역력에 문제가 없거나 착용할 마스크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면 마스크 구매를 유예하거나 면 마스크를 재활용하면서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진이나 기저질환자·노약자 등 취약계층 등에 구매 기회를 양보하자’는 시민 자발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 양보 뿐 만 아니라 면 마스크 제작보급 운동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수작업으로 이뤄져 일반 보건용 일회용 마스크와 생산량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개인과 혹은 단체들이 나서서 면 마스크를 제작하고 또 기증 행렬까지 이어지고 있어‘공동체의식’이 어느 때 보다 빛나 보인다.
이 가운데 광양에서도 한 시민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천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전남광양기후환경네트워크는 환경보전기금으로 재료비를 지원받아 KF94 마스크필터를 갈아 끼우는 방식의 천 마스크를 지금까지 300매를 제작했다.
4월까지 매주 500매의 마스크를 제작, 총 2000매를 농촌지역 노인 분들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한다.
농업인 학습단체인 광양시우리옷연구회도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 2000매를 만들어 배부했다. 광양시여성단체협의회는 약국이 없는 면 지역과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1000매를 제작, 보급하고 있다.
광양시자원봉사센터도 1000매의 필터 교체형 면 마스크를 제작하여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지역민들에게 배부하고 있으며, 광양시여성문화센터 여성문화대학 강사와 수강생들도 면 마스크 제작에 들어갔다고 한다.
마스크 2장을 사기 위해 3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이 시기에‘마스크 안사기·양보하기 캠페인’이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엔 부족할 수도 있지만‘나보다 우리! 당신 먼저!’등의 캠페인은 그래도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 만한 사회이고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협동과 연대의 공동체 정신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SNS를 중심으로 시작된 캠페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라면서 마스크 부족 등 어려운 상황일수록 배려와 양보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여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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