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축제, 전남대표축제 10선 탈락‘아쉬워’
지난해 큰상 3개 수상 불구 원인분석 및 대책마련 시급 콘텐츠 무장한 꽃축제 대세 예산증액 필요 목소리 높아
광양시 대표축제인 광양매화축제가 ‘2020 전라남도 대표축제 10선’에 선정되지 못하고 탈락해 아쉬움을 낳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빅데이터 축제대상 ‘최고인기상’△트래블아이 어워즈 3년 연속‘최우수 봄축제상’△대한민국 내고향 명품축제‘명품우수축제 대상’등 굵직한 상을 3개나 수상한 터라 이번 탈락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불어 지난 10년간 대표축제에 5차례나 선정되는 등 축제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담당부서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탈락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지난해에 큰 상을 3개나 받은 만큼 탈락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현장평가는 나쁘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간 새로운 꽃 축제가 생겨나면서 상대적으로 점수를 낮게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가 밝힌 올해 대표축제 10선은 △목포항구축제 △여수거북선축제 △순천푸드앤아트페스티벌 △곡성세계장미축제 △화순국화향연 △강진청자축제 △무안연꽃축제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 △장성 황룡강노란꽃잔치 등이다.
이 중 꽃을 소재로 한 축제는 가장 많은 6개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새로운 콘텐츠와 아이템으로 구성된 축제들과의 경쟁에서 매화축제가 밀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선정 기준에 대해“남도의 우수한 역사문화 및 자연생태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축제 기획 및 콘텐츠, 축제 운영, 발전 역량, 축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광양매화축제의 또 다른 탈락 원인으로는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지리적인 한계로 인해 개선이 쉽지 않은 교통체증과 품바 등의 야시장 난립으로 인한 축제장 무질서와 소음 민원 등이 꼽히고 있다.
시관계자는“광양매화축제가 봄 축제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최되는 축제 중 하나인 만큼 전국의 상춘객과 더불어 품바공연이나 야시장도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내년에는 꼭 다시 선정될 수 있도록 평가기준을 잘 맞추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펼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축제 발전 위해 예산 증액 필요
이런 가운데 광양매화축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예산 증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즉 현재의 축제예산으로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전남 내 축제들과 경쟁이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22회째를 맞는 광양매화축제 예산은 10일간 2억9000만원으로 수년째 변동이 없다.
반면 올해 선정된 전남 대표축제 10곳의 평균 예산은 6억9300만원이며,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는 8회째를 맞는‘화순 국화향연(17일간, 12억2000만원)’이고 가장 적은 예산이 투입되는 축제는 7회째를 맞는‘장성 황룡강노란꽃잔치(9일간, 3억1000만원)’이다.
예산 규모만 보면 지난 10년 간 5차례나 도 대표축제에 선정된 것은 나름 선전한 셈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해당부서는 광양매화축제 예산이 적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지만 증액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광양의 대표적 4대 지역축제인 매화축제, 전통숯불구이축제, 전어축제, 국사봉철쭉축제 외에도 읍면동별로 비슷한 성격의 축제와 행사들이 난립해 있는 것도 축제 발전을 위한 예산 증액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은“대부분의 지역 축제나 행사가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다 끝나는 선심성 소모행사에 지나지 않고 있다”며“혁신과 변화 없이 그대로 간다면 언젠가는 시민들에게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광양매화축제의 예산 증액 필요성 제기에 대해 시 예산 관계자는 “축제예산은 축제 및 행사성 경비에 해당하고 매년 결산 시 전년도 결산과 대비해 기준을 삼고 있다”며“이는 행정안전부의 관여사항으로 재정건전성 등의 평가가 지방교부세 산정 지표로도 활용되고 있어 무작정 예산을 증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즉 축제가 지자체의 재정건전성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 지표 등을 통해 어느 정도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는지를 나타낼 수 있어야 예산 증액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축제예산을 올리고 싶어도 행안부로부터 지방교부세 축소 등의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과감한 증액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