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 선포 출신 김상길 씨, 애틋한 고향이야기 출간
책 제목‘바람으로 오는 풍금소리’, 부산에서 의약도매상 운영, 틈틈이 습작 가난하고 암울했던 60•70년대 생활상, 고향 선포마을 통해 그려 내
“전기가 없던 시절 달빛별빛으로 애잔한 사랑이 녹아들면 허기진 듯 상상의 나래를 펴고 부모님을 졸라야 했다. 바람처럼 이슬처럼 조용한 이야기보따리가 펼쳐지고 어느새 꿈의 궁전에 입성을 했다. 성장기를 거치면서 청춘의 반항심으로 온갖 고민을 끌어안고 질곡의 늪에 빠져 허덕이기도 했다. 이제 오십이 훌쩍 지나 삶의 상흔에 지쳐 갈 때면 그 시절 부모님의 이야기속으로 되돌아간다. 쉼 없이 돌아가는 버거운 현실의 수레바퀴에 한줄기 시원한 단비를 내린다...” -작가후기 중에서-
진월 선포마을 출신 김상길(58)씨가 애틋한 고향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내 전국의 서점 판매대에 놓였다.
400여 페이지 분량의 이 책의 제목은 ‘바람으로 오는 풍금소리’(도서출판 ‘위’).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광장 편집기자, 사단법인‘문학애’에 단편소설‘상처’로 등단한 김상길 씨는 부산에서 의약도매상을 하면서 블로그에 틈틈이 글을 쓰며 필력을 다져왔다.
김상길 씨는 이 책을 통해 가난하고 암울했던 60년대와 70년대의 생활 모습을 고향 선포마을을 통해 그려냈다. 성장기를 거치며 질풍노도의 질곡에도 빠져 보고 가난으로 인해 경험한 허기를 아프지만 정겹게 표현했다.
김상길 씨는“고향 마을 강나루에는 사랑도 얽혀 있고 질풍노도의 질곡으로 울어야 하는 청춘도 있었다. 울림의 과거사를 영원히 잠재울 수 없어 그 시절을 반추해 보게 됐다”며“3년전, 가족들의 응원으로 블로그에 썼던 글을 다듬어‘상처’라는 단편소설로 등단, 작가가 됐다. 이 책은 묻어둘 수 없었던 지난 삶의 흔적들을 고향이야기와 함께 엮은 것이다”고 출판소감을 전했다.
“존경하는 진월면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일 같이 이어지는 고된 농번기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저희는 선소 면사무소 앞에 여러분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가설극장을 설치하고 3일동안을 함께하고자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저기 차에서 무슨 말을 하는가?”
“아~ 선소에 천막 영화관을 만들어 놓고 영화를 보여준다요.”
어느덧 홍보차는 우리 고구마 밭까지 근접해오며 더욱 큰 소리로 열을 올린다.
“이번 영화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깨우고 나라에 충성심을 함양케 하는 우리들의 영웅, 성응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보여줍니다”
홍보차는 더욱 옹골차게 산천을 울려댄다. 고구마를 집으로 옮기던 나는 벌써부터 마음이 붕붕 떠오르는데 이미 임진년 그날로 내달리고 있다.
“어무이, 나 일 열심히 마무리하고 오늘 밤 영화보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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