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연정 서울특별시청년허브 센터장
“지역사회 특성에 따라 정책 방향 및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
▲ 먼저 센터장이 생각하는 서울특별시청년허브란 어떤 곳인가?
저성장, 4차산업혁명, 기후변화 등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사회를 맞이하고 있는 청년들이 자기 삶을 상상하며 실행하고, 사회적 감각을 키우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 가는 장소다.
청년들이 커뮤니티 활동부터 직업실험, 공론장과 같은 활동에 참여하거나, 기획과 조직으로 동료를 만들고, 삶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워 시민으로 성장하는 창의적인 공유지대기도 하다.
이를 위한 배움, 연구, 활동지원, 활동공간, 자립 실험, 문제 해결 시도 등 다양한 이슈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 여러 지자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청년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년센터의 역할과 필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해당 지역의 특성과 맥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최근 한국사회의 보편적 차원에서 보면 학교에서 직장으로 진출하는 전통적인 경로가 많이 좁아지거나 단절된 상태다. 때문에 청년들이 자기 기반을 가지고, 새로운 경로를 만들 수 있도록 공적영역에서 지원하는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허브의 경우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난제들을 해결하고자 모인 청년 당사자 그룹과 사회 혁신주체들, 그리고 행정이 힘을 합쳐 탄생했다. 청년의 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찾고자 지난 6년간 민·관·학 협력모델이 만들어진 것이다.
2013년 개관 이후, 서울시와 청년허브는 다양한 청년정책을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활동지원 사업을 통해 고립된 개인, 각자도생하는 개인으로서의 청년이 아닌 공공성과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커뮤니티·활동·연구·교육·교류 등을 이어왔다.
이러한 사례와 성과들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청년정책 거버넌스 구축과 ‘2020 서울형 청년보장’을 통한 다층적 청년정책 모델도 만들었다. 청년허브에서 시작했던 청년활동 공간은 청년청, 청년활동지원센터, 청년교류공간과 함께 무중력지대로 확대 발전됐다. 서울 청년들은 다양한 자원과 거점을 통해 창의적이고 리더십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공적 토대들과 만나고 있다.
청년이 처한 어려움이 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회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함을 알고,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가고, 갖고 있는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실험 공간이자 자립 기반. 그것이 청년센터의 필요성이자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 끝으로 정책 수립 과정 중 지역 청년단체와 청년 개인의 참여율을 확대하기 위해 우선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청년들의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은 해당 지역사회의 특성에 따라 해법이 달라질 수 있어 무엇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참여가 저조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지 문제를 잘 진단하고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질문이 해법의 열쇠라고 생각한다. 참여의 형식이나 동기의 문제일수도 있고, 홍보부족과 같은 실무적 차원의 문제일수도 있다.
지난 6년간 서울의 청년정책이 지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며 결국 지속가능한 도시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일의 핵심은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와 자치력, 맥락이 있는 복제, 리더십 있는 시민들이 성장 기반이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지역사회의 특성에 따라 정책의 방향이나 형식의 다양성이 보장돼야 좋은 정책이 만들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