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지혜로운 말로 소통하자

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

2019-01-25     광양뉴스

SNS의 발달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아울러 이제는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소통(疏通)도 잘해야 하고 서로 어긋나는 뜻이나 주장도 조화롭게 하는 회통(會通)도 잘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을 지혜롭게 하는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다언삭궁 불여수중(多言數窮 不如守中)’이라고 했다. 이 말은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니 가운데를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 말이 많으면 곤경에 처하는 자승자박의 상황에 직면하므로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에게 자기의 존재감을 심어주고 나르시시즘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에 사람이 많이 따르는 사람,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기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말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어느 정도 자제하고 대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傾聽)하는 특징이 있다. 말수가 많아지면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노자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으니,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는 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도 물처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지니고, 물이 만물을 이롭게 하듯 남을 이롭게 해야 한다. 인간의 70% 이상이 물로 구성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의 삶이 물 같아야 한다는 노자의 말은 지극히 당연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과 말의 효능이 유사하다. 물에는 생명을 주는 생수(生水)가 있고 죽음을 부르는 독수(毒水)가 있듯이, 말에도 좋은 기운을 주는 긍정의 말이 있고 나쁜 기운을 주는 부정의 말이 있다.

그러므로 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인지, 남을 짓밟고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하는 말인지를 저울질해봐야 한다. 그래서 물을 닮은 말이 아니라면 말을 하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한다.

아울러 상대의 충언(忠言)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사실 듣기 싫은 말은 피하고 달콤한 말에 끌리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듣기 거북한 말이라 해도 그 속에 담긴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말하는 이가 무슨 의도에서 그런 말을 하며 그 말 속에 무슨 뜻이 숨어 있는지를 알고 응대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근거 없는 말을 사실처럼 과장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유혹하는 말은 아닌지도 따져보자. 그리하여 자기 마음 안의 불청객인 그릇된 말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하여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한다.

말은 마음의 알갱이요, 행동의 씨앗이다. 품격 있는 사람이 되려면 인격과 함께 말의 품격인 언격(言格)도 갖춰야 한다.

고수는 자신이 모른다고 생각하기에 겸손하고, 하수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기에 경거망동한다. 또 유창하게 말하며 남들이 자신의 출중함을 알아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말을 잘한다는 것은 옥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하지 않고 꼭 해야 하는 말만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학문을 하는 것은 매일 더해가는 것이고, 도를 닦는 것은 매일 비워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소통과 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채우려고 하기 보다는 비우려고 해야 한다.

제일 먼저 자신의 입에서 비롯되는 말에 담긴 욕심과 미움과 증오와 비방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이왕에 해야 하는 말이라면 긍정적인 언어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기 입에서 비롯되는 선(善)한 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선사해야 한다.

 

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

•직장인 자기계발 전문작가

•기업교육전문가

•2002년 대한민국신지식인 선정

•해원기업교육연구소 대표

•한국리더십센터 세븐해빗 퍼실리테이터

•한국코칭센터 코치

•SNS‘김교수의 강의록’연재 중

 

- 저서 -

•영혼을 훔치는 강의의 기술

•내 몸값을 올려주는 강의의 기술

•직장인 팔로워십

•강한 내가 되는 습관 등 2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