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광양, 동광양 편 가르기 하지 마라”정 시장의 돌직구

2015-09-11     이성훈

정현복 시장이 지난 10일 읍민과의 대화에서 한 시민의 질문에 돌직구를 날렸다. 어떤 시민이 중마ㆍ성황지구에 복합체육시설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읍에 실내체육관과 국민체육센터가 있는데 중마권에 설치하는 것은 예산낭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중마권에 행정기관이 대부분 있는데 복합체육시설 마저 들어선다면 읍은 공동화 현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정 시장의 답변은 단호했다. 정 시장은 “읍에 있으니까 동광양은 안되고, 동광양에 있으니 읍은 안 된다는 얘기는 맞지 않다”며 “우리는 언제까지 광양, 동광양을 분리해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또 “그동안 실내체육관, 공설운동장은 주로 전문 체육인들이 많이 이용했다”며 “이제는 시민들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대인 만큼 시민 복지를 위해서도 체육관 설립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이어 “광양, 동광양 모두 광양시”라며 “시민들도 앞으로 편 가르기 하지 말고 더 이상 이런 질문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정 시장의 답변을 지켜보면서 시장의 판단과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동안 광양은 읍권, 중마권, 동부권으로 나눠져 시설이 한쪽에 들어서면 왜 우리는 안 해주느냐는 시샘이 많았다. 시설이 필요하다면 근거와 대책을 제시해야지 ‘다른 곳은 해주고 우리는 해주지 않는다’는 투정은 지역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는 시의원들의 책임도 크다. 의원들은 일부 여론을 등에 업고 집행부를 압박해 자기 지역구에 건물을 짓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최근 광양읍에 LF 아웃렛을 비롯해 도립미술관, 세풍산단, 운전면허시험장, 목성지구 개발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중마권 시민들의 노골적인 질투도 들린다. 읍은 저렇게 성장 시키면서 우리는 왜 소외하느냐는 것이다. 중마권 의원들은 힘이 없다느니, 시장과 국회의원이 읍에만 관심을 쏟는다느니 등 근거에도 없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광양의 뿌리는 광양읍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건강하다. 읍이 발전해야 자연스럽게 중마권, 동부권, 크게는 광양시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 광양읍이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이제는 문화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튼튼히 뿌리를 내려야 한다. 이러려면 중마권, 동부권 시민들도 읍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런데도 과연 이런 질투가 지역에 큰 도움이 될까. 왜 우리는 한 땅에서 서로 비교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바로 이웃인 여수, 순천과 각종 현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15만 시민이 한마음으로 뭉쳐도 될까 말까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광양, 동광양’이라는 지역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프레임에 묶여있지 않은지 되짚어봐야 한다.

정 시장의 말대로 더 이상 ‘광양, 동광양’ 편 가르기는 하지 말자. 특히 시의원을 비롯한 오피니언 리더들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아무 논리와 검토도 없이 무조건적인 질투와 시샘은 지역발전에 역행하는 행위다. 광양시 전체를 바라보는 큰 안목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임을 시민 모두가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