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웃으며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지!”
백발의 운동고수 최효숙 할머니
2015-03-13 이소희 기자
그리고 방송은 우산공원에서 운동기구들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한 사람을 취재했다.
계속 시청하던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고‘할머니야?’라고 깜짝 놀라거나‘아~저 할머니? 많이 봤어’라며 반가워했을 것이다.
2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우산공원에서 운동을 해 온 최효숙 할머니를 만났다.
최효숙 할머니의 연세 이제 일흔 둘. 할머니의 아침은 20년 넘게 같은 풍경이다. 언제나 세 시 반에 눈을 떠 요가로 아침을 열고 새벽기도를 간다.
새벽기도 후 본격적으로 우산공원에서 운동을 시작한다고. 새벽기도를 마친 아침 6시, 새벽공기를 마시며 우산공원으로 향한 할머니는 공원 두 바퀴를 돌며 맨손체조부터 운동기구까지 사용해 운동을 이어간다.
공원에서 운동시간만 두 시간. 뭐 공원을 오르며 숨 한번 고르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링을 잡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장갑을 벗고는 양손을 비비더니 링을 잡고 그대로 물구나무를 선다.
완벽한 균형감각과 근력으로 하늘에 수직으로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사람, 체조선수가 아니라 백발의 할머니가 맞다.
이어지는 할머니의 운동하는 모습은 취재 내내 기자의 턱을 빠지게 했다.
봉에 다리를 척 걸치더니 일자로 다리를 찢기도 하고, 양쪽에 10kg씩 총 20kg이나 나가는 역기를 누워서 올렸다 내렸다 하질 않나, 이 정도면 과거에 무슨 일을 한 건지 의심이 될 정도다.
젊을 때 운동선수였냐는 질문에 최효숙 할머니는 웃으며“에이~역기 운동은 한지 몇 달 안됐다.
요가도 4년 했다”라고 답했다. 운동 잘 하는 비결이라면 20년간 꾸준히 우산공원을 돌며 건강을 돌보는 것이란다.
할머니는 젊을 때 장사하느라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살이 점점 찌기 시작했다.
장사를 그만 둔 다음부터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에 푹 빠지게 됐다고.
작년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가교실에 요가강사로 근무했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해야 직성이 풀리는 천성이 어디 갈까.
시간에 매이기 시작하니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아 지금은 강사는 하지 않고 요가는 꾸준히 하고 있다.
최효숙 할머니는“운동을 꾸준히 해. 꾸준히. 건강에는 그게 최고야. 하다보면 정말 재밌어”라며 건강비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