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소로 안 바꾸면 ‘투표 못해’
신분증에 도로명 주소 스티커 부착 해야 … 부착 여부 파악 안되고 홍보도 부족
2014-03-17 이성훈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광양시 투표소는 48개이며 선거인수는 11만 5000여명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새 주소를 전면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행정부는 선거인명부에 도로명 주소와 옛 주소를 병기하지 않고 도로명 주소만으로 선거인명부를 작성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민등록증이나 다른 신분증에 도로명 주소가 기재되지 않을 경우 투표를 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 2월 말부터 민원실과 읍면동 민원실에서 민원인이 오면 주민등록증에 도로명 주소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 또한 민원인이 요청할 경우 가족들의 도로명 주소 스티커도 함께 배부하고 있다.
하지만 민원실을 방문하지 않은 시민들은 새 주소 스티커에 대한 이야기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대다수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새 주소 스티커를 붙이지 않으면 투표하지 못한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다.
시도 읍면동별로 얼마나 추진했는지 현황 파악을 전혀 하지 않고 있어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분증에 붙이는 새주소 스티커 역시 너무 작아 가족 대리인이 스티커를 집에 가지고 가더라도 분실 가능성이 높다.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이통장이 집집마다 방문해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도 부담이다.
결국 시청 민원실과 읍면동 민원실에서 내방객들에게 일일이 붙여줘야 하는데 앞으로 80일 남은 선거기간 동안 11만명에게 스티커를 부착해준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유권자가 모두 시청이나 읍면동 민원실을 찾아온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방문하라는 통보를 하는 것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시청 도로명주소팀 관계자는 “읍면동별로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면서도 “공무원들이 일일이 집집마다 방문해 부착해줄 수도 없어 어려움이 많이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