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 김종호 선생 현창사업 … 흉상 제작·추모도서 발간 등

사료 부족·시간 촉박 ‘우려’ 시각

2013-10-14     이성훈

광양을 빛낸 역사 인물의 위업을 선양하기 위한 현창사업 대상으로 설성 김종호 선생이 선정됐다. 하지만 사료 부족과 짧은 사업 기간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추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양시는 역사인물 현창사업 추진 및 지원조례를 근거로 지난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광양역사인물 현창사업 선정위원회’를 열었다. 사업주체는 (사)설성 김종호 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김정삼)이며 이 사업회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유치 기여, 컨 부두 조성 정책 결정 기여, 순천↔광양 국도 확포장, 광양 북부선 도로 개설 등 광양 발전에 기여한 김종호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현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총사업비  7500만원(자부담 5000만원)을 들여 △흉상제작 △‘광양의 역사인물 김종호 재조명’ 포럼 개최 △추모도서 발간 △추모사진 전시회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위원회의 심의 대상은 설성 김종호 선생 흉상 제작 사업으로 2500만원 지원여부를 결정했다. 원안대로 의결됐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휘석 문화원장은 “근현대사 광양 역사 인물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가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설성 김종호 선생에 대한 현창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의문”이라며 “특히 민간이 주체가 되어 보조금을 신청한 경우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귀진 광남일보 본부장은 “가장 큰 문제는 김종호 선생에 대한 사료가 부족한 것”이라며 “박태준 일대기에서도 광양의 입지적 장점만 기술돼 있을 뿐 김종호 선생과 연관된 이야기는 찾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업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철 제철중 교사는 “보통 역사 인물에 대한 평가는 보통 30년 후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은 내년이 서거 20주년”이라며 “객관적으로는 훌륭한 분이나 시기적으로 빠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사업기간을 살펴보면 흉상설치는 내년 3월 2일이며 추모도서는 흉상 헌정 전에 발간한다고 했는데 사료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평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김정삼 이사장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종호 선생의 전우들, 동료들이 사료를 제출해주고 있다”며 “포럼이 끝나면 곧장 흉상 디자인 공모 및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18일 문예회관에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