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2007 서울 국제 모터쇼’를 다녀와서
2007-04-26 귀여운짱구
꿈 많은 광양 소녀가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을 찾았다. 주지하다시피 이곳은 그동안 아시아 최대 전시관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었지 실제로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이 설레였던 것이다.
킨텍스는 광양에서 승용차로 4시간 30분정도의 거리이며, 비행기로 이동시 인근에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 30분 이내에 인접해 있어 찾아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이번 국제 모터쇼는 1층이었는데 초대형 전시회 답게 기둥 하나 없이 넓은 전시홀에 쉽게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잘 갖춰져 있었다.
올해로 6번째인 서울모터쇼는 미국, 일본, 독일 등 11개 나라에서 188개 업체가 참가한 대규모 행사였고 신차 29대와 17대의 컨셉트카, 친환경 자동차 10대등 252대의 어마어마한 자동차가 전시됐다. 먼저 센터에 방문한 후 방문코스 및 휴식시간 등을 고려하여 관람을해야 했었는데 문을 통과하자마자 눈에 띄는 화려한 자동차에 정신을 놓고 말았다. 상상속의 차들이 눈앞에 보란 듯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전시관 규모에 비해 외국 업체들의 참여가 약간은 부족한 게 조금은 아쉬웠으나 새롭게 출시될 신차들 앞에서 입이 벌어졌다. 킨텍스 전시장 규모와 전시차만 봐도 눈이 휘둥그레 졌는데, 행운이 나에게 또한번 찾아왔다. 관람도중 내가 좋아하는 폭스바겐 전시장에서 독일의 신차 폭스바겐 “EOS” 브리핑중에 퀴즈를 잘 풀어 소정의 상품을 받게 되어 기쁨은 배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진짜 기쁨을 느낀 것은 다른 곳에 있었다. 나의 일터는 다름아닌 광양제철소 외주파트너사. 고로에서 쏟아져 나온 붉은 쇳물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멋진 차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을 보고 제철소내에 근무한다는 것만으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 전시회 관람객들 대부분은 잘 모를 것이다. 이 멋진 차들이 태어나기 전의 본 모습을…1500도가 넘는 고열에서, 뜨거운 전쟁을 치루면서 아이언(Iron) 맨들의 부드러운 손길로 최고급 자동차 강판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다시금 철인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명품 차들을 보면서, 왜 그토록 광양제철소에서 ‘글로벌 NO.1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를 꿈꾸는지 눈앞에 놓인 현란한 광경들에서 새삼 알게 되었다.
한편으론, 저 유명한 차들의 외관에 “메이드 인 광양제철소”가 선명하게 찍히는 현실을 다음 모터쇼에서 봤으면 하는 꿈을 꿔봤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서울국제모터쇼가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무역교류로 인한 수출경제를 높이는 데 주요한 기능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전시회를 다녀와서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전시회장이 지역에 맞게 차별화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는 현재에도 많이 열리는 소비자등을 위한 전시회나 주로 소형기기 위주의 전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부산의 벡스코는 킨텍스의 건립으로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의 지역적 특색을 살린 해양 수산 물류 전시회를 열면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대구 엑스코는 지역특색에 갖춘 섬유분야의 전시회를 활성화한다면 우리나라 전시산업은 지금보다 훨씬 발전되고, 전문적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