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고 나뒹굴고 쓰레기 범벅”

관리 소홀 틈타…소규모 공원 ‘몸살’

2013-09-09     이성훈

도심 곳곳에 있는 소규모 공원들이 관리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청소년들의 비행 장소로 악용되는가 하면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 있고 기물이 파손되고 있어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마트 사동점 밑에 있는 공원은 잡풀이 1m이상 자라있는데다 곳곳에 설치된 석등이 훼손돼 나뒹굴고 있었다. 이곳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 따르면 석등을 교체한지 2~3달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공원 주변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이 공원에는 원래 석등 5개가 있었는데 모조리 훼손돼 최근 4개를 다시 설치했다”며 “그러나 이중 2개가 최근 누군가에 의해 부서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혀를 찼다.

이 주민은 “석등 훼손뿐만 아니라 온갖 잡풀이 곳곳에 자라고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는 것은 기본이며 팔각정에는 온갖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고 말했다. “치우려고 해도 한계가 있어 그냥 바라보고만 있다”며 “많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공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도록 방치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곳뿐만 아니다. 중동 우봉 카이스트 앞에 있는 소규모 공원도 설치한 장승이 수개월째 쓰러진 채 방치되고 있으며 사랑병원 뒤 공원은 청소년 우범지대 및 취객들로 들끓어 공원 기능을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공원이 많아 인력에 한계가 있다”며 “풀베기는 현재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회단체에 공원 관리를 맡기는 것도 검토를 해봤지만 예산과 책임소재 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점검해 부실한 곳이 있으면 보완해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