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학생들만의 문제인가?
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
학교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ㆍ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학교폭력을 행사함으로 인한 처벌은 가볍게는 훈방에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강간은 신상정보 공개와 전자발찌 착용 그리고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
최근 학교폭력의 특징을 보게 되면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나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학생 약53%, 가해학생 약58%가 초등학교 때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유아교육시설에서도 폭력의 문제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초중고학생 중 중학생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심의 건수 중 69%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고, 피해와 가해를 모두 경험한 학생의 비율 또한 10%를 넘어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강제적 심부름이나, 사이버폭력, 성적모독, 언어적 정신적 폭력 등정서적 폭력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폭력은 이렇게 다양화 되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과 대응 수준은 아직도 미흡한 것 같다. 피해자는 신고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보복만 당할 것이라는 우려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가해자는 사소한 장난이나 재미로 인식하고, 부모 또한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생각으로 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많이 있다.
위에서 소개한 내용들은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에 대한 대략적 특징이었다. 필자는 학교폭력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에 주목하여 생각하고자 한다. 학생(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어느 한사람 학생과 관계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가정과 학교는 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안식처이며 보금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가끔 학부모들이 ‘왜 학교에서 이런 것을 안 가르쳐 주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는다. 그때 마다 ‘자기 자식도 부모 맘대로 안되는데 어찌 학교에서 다 할 수 있겠어요’라는 말로 위로 한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가정에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 학교폭력의 최초 가해자가 부모가 아닌지 생각해 보자. 부모라는 자격으로 아이에게 했던 협박이나 강요를 하지 않았는가? 부모의 말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훈계라는 명목으로 구타는 하지 않았는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언어적 정서적 폭력을 행사 하지 않았는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학교폭력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학교폭력의 대상자인 학생을 비롯한 학교와 사회, 국가 특히 부모는 결코 학교폭력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하고 가정에서부터 학교폭력의 예방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