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여수 시내버스 운행 ‘어렵네’
광양교통 “환승 시스템 갖추지 않으면 손해 불가피”
광양에서 이순신대교를 거쳐 여수를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 개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양시와 여수시는 이달 안에 시내버스 노선을 개설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운송사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광양시와 여수시는 최근 양 도시 교통 관계자와 운수업체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광양~여수 시내버스 노선조정 협의회를 개최했다.
안건으로는 운행구간과 보조금 지급, 운행횟수 비율 결정, 이용요금 결정 등이다. 이날 여수 시내버스는 중마 터미널까지, 광양 시내버스는 여수시 묘도동까지만 운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운행 횟수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이용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수 버스가 하루 4회 광양으로 넘어오고, 광양 버스가 하루 2회 여수로 넘어가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여수 시내버스를 타고 중마동에 도착한 승객들이 광양지역 시내버스로 무료 환승하거나, 반대로 광양 시내버스를 타고 묘도동에 도착한 승객들이 여수지역 시내버스로 무료 환승하는 문제를 놓고 운송사들 의견은 엇갈렸다.
광양교통은 무료환승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운행하는 것은 손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중마터미널~묘도 시내버스를 운행 시 광양교통을 이용할 경우 무료 환승이 되지 않아 시민들은 결국 요금을 두 번 부담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되면 당연히 광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이 적어 손실이 많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여수시내버스가 광양까지 운행해 중마 지역 학생들이 주말에 여수로 놀러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순천을 오가던 광양교통 손님들이 여수시내 버스 손님으로 유출돼 광양교통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양교통 관계자는 “광양교통은 묘도까지만 운행하고 여수시내버스는 중마터미널~여수시내를 경유하는데 당연히 환승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광양교통을 이용하는 손님은 없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손해를 보는 부분을 시가 보조금을 지원해 일부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마냥 시민세금에 손을 벌리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또 “회사 입장에서 어느 정도 수익구조가 이뤄져야 운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운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시는 일부 수긍하고 있지만 대책을 논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환승체계 구축비 및 환승 지원금 발생을 추후 검토할 방침”이라며 “시내버스 운행에 따른 손실금 역시 보상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민 편의라는 대승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운송사들도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면서 “앞으로 운행관련 협의와 행정절차 등을 밟아 빠른 시일 안에 운행을 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