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매탄고 우승 “쾌감”
광양제철고 준우승...최우수선수, 매탄고 박장훈
제15회 백운기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수원 매탄고(감독 조현두)가 우승기를 거머쥐며 전국고교축구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 광양제철고는 승부차기를 거치며 어렵게 결승에 진출했지만 실력차를 실감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달 26일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매탄고는 치열한 접전 끝에 2:1 스코어로 제철고를 물리치고 전국 고교축구 정상에 올랐다.
매탄고는 주천고, 진주고, 하남축구클럽을 차례로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제철고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태성고, 대륜고, 안성맞춤FC를 어렵게 이기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기대했으나 실력차를 극복하진 못했다.
제철고는 후반전 2: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탄고의 반칙으로 PK를 얻었으나 실축으로 아까운 찬스를 놓쳐 패하고 말았다.
3위는 경북 안동고와 경기 안성맞춤FC가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상에는 매탄고 박장훈 선수가 최다 득점상에는 안성맞춤FC 이지훈 선수가 차지했다.
조현두 매탄고 감독은 “작년에는 4강에 그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는데 올해 이렇게 우승을 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전폭적인 지지와 학교차원에서 이뤄진 지원과 배려 덕분에 우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치러질 챌린저리그나 전국 고교축구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5회 백운기 전국 고교축구대회는 전국 고교 축구대회로서는 첫 번째 치러지는 대회로 전국 32개 고교팀이 참가한 가운데 12일간의 일정으로 광양 공설운동장을 비롯 5개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광양시는 축구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성숙한 대회 운영과 친절한 손님맞이로 약 15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조현두 감독
“첫 우승 감개무량”
부임 1년 만에 전국 고교축구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조현두 감독은 “이 기쁨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조 감독은 “훈련량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경기에 임해준 선수들이 가장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또 항상 뒤에서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아내 서향은(33) 씨와 아이들, 가족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조 감독은 우승의 이유로 자유로운 플레이와 올바른 경기 자세를 들었다. 그는 “매탄고 선수들은 멘탈이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떤 대회든 자신감을 갖고 뛰고 있다”며 “이번 우승도 그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박장훈(매탄고3) 최우수선수
“유럽 4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 되고 싶어”
매탄고의 우승을 이끈 주장 박장훈 선수는 백운기 고교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FC 바이에른 뮌헨의 필립 람 선수가 롤모델이라는 박 선수는 “올해 열리는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곳이 목표”라며 “최우수선수로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경기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매탄고를 졸업하면 수원 삼성에서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박 선수의 최종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 등 유럽 4대 리그에서 뛰는 것이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