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공 세운 애국자 ‘햇빛’본다

문화원, 어영담 현감 등 사료조사 심포지움서 조명

2012-11-26     지정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도와 혁혁한 공을 세운 어영담 광양현감과 광양지역민들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광양문화원(원장 박노회)는 지난 19일 ‘광양 어영담 현감 사료조사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어영담 현감과 광양민들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광양 정신의 표상인 어영담과 광양민들을 기리려는 노력은 이병근 광양진월호국선양회장과 문화원의 뜻이 일치하며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병근 회장은 광양시에 호국 선양사업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인 시는 문화원에 관련 예산을 배정하며 이날 심포지움이 열리게 된것.

이날 심포지움에서 제1주제 발표자로 나선 노기욱 박사는 “광양현감 어영담은 임진왜란 발발시 이순신 휘하에서 수로향도(바닷속 물길을 안내하는 역할)로 활약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순신의 조방장으로 발탁됐다”며 “어영담의 기록은 ‘난중일기’에 60여 차례 등장할 정도”라고 밝혔다.

노 박사는 또 “어 현감은 영웅 이순신을 있게한 숨은 공로자”라며 “1593년 조정으로부터 현감직을 파직당했을 때 광양민들이 구명활동을 펼칠 정도로 선정을 베푼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 현감은 후손들이 뛰어나지 않아 전공이 잊혀졌다.

노 박사는 어 현감과 더불어 육상과 해상에서 구국에 몸을 바친 이들을 거명하며 의로운 광양정신을 일깨웠다. 노 박사는 강희보, 희열 형제, 강희원, 임우화, 이준, 성기수, 성태수, 성윤문, 김연우, 김한우 형제 의병군, 채구연, 허수겸과 허수익 형제, 박성춘과 아들 박이랑, 김천록, 황대업과 아우 성업, 사업과 가동, 성휘, 서천동, 김온, 남산수, 김두산 등을 이야기했다.

이순신은 수군을 충원하면서 해상 지리에 익숙한 연해면 지역민을 수군을 썼다. 광양함대가 4척이고, 판옥선 1척에 타는 노를 젓는 노군만 해도 100명 이상 인 것을 감안하면 포수와 사수 등을 포함할 때 척당 150명 이상이 탑승한다. 산술적으로 광양함대에는 광양민 600명이 승선해 왜군과 전투를 치러야 했다.

이와 관련 박노회 광양문화원장은 “심포지움을 통해 어영담 현감과 광양민들의 새로운 면면들이 햇빛을 보게 됐다”며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사료집 발간과 더불어 선소 등 구국항쟁지를 조상의 얼이 살아 숨쉬는 역사의 현장으로 가꾸어 나가야 할 당위성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