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최평규 박사의 대북식량차관 전달 리포트(3)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저녁 만찬 초대 받아
2006-10-09 광양신문
18시30분,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저녁 만찬 초대를 받았다. 만찬에는 남측대표단 4명과 선장, 항해사 등 선원 5명을 함께 초대했다. 만찬에 나온 요리는 생각보다 좋은 음식으로 가르비와 소라, 생선 등 해물과 소고기, 여러 가지 체소류 등이었다. 서로 즐거운 담소를 나눈 후, 우리 대표단이 준비한 선물을 북측 대표단 2명에게 전달했다. 생각 이외로 북측 대표단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과 우호적이었다. 북측 단장은 금년 말이나 내년 초쯤에 북측 협상대표단 일행으로 남측으로 가게될 것 같다면서 TV를 통하여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면 연락하여 서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15일(목) 08시35분, 북측대표단의 안내로 숙소를 출발, 08시55분 흥남항에 도착했다. 필자는 북측 대표단에게 촬영허락을 받은 후에 선박 브리지에 올라가 하역 장면을 촬영했다. 다시 북측단장에게 부탁하여 쌀포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창고안에서 작업장면을 촬영했다. 하역인부의 작업복은 짙은 흑갈색으로 신발은 같은 색의 운동화이나 가끔은 사제 운동화를 신은 인부도 있었다. 면장갑을 낀 하역인부는 별로 없었다. 작업 중 화물의 검수는 선창내 작업인부 내에 정복을 입고 모자를 쓴 자가 각 창에 4명 정도씩 있었으며, 인부가 본선에 승선할 때는 본선 갱웨이(선박 연결통로) 밑 부두의 감찰원이 증명서를 받아 보관하고 승선한다.
15시20분, 북측대표단의 안내로 숙소를 출발, 15시40분에 이성계와 함흥차사로 유명한 ‘함흥본궁(咸興本宮)’에 도착했다. 이 유적지의 여성안내원으로부터 ‘함흥본궁’과 ‘이성계와 함흥차사’에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전해듣는 순간, 고려 말 당시 상황이 파노라마가 되어 스크린처럼 스쳐 지나갔다.
18시30분, 남측대표단의 답례만찬에 북측대표 2명과 선장, 그리고 어제 만찬에 참석하지 못한 선원 4명 등을 초대했다. 만찬요리와 담소 내용은 어제와 유사했다. 만찬 후, 북측대표단은 남측대표단에게 각각 인삼 한 뿌리가 담겨진 ‘인삼곡주’ 2병과 ‘담배(영광)’ 1보루 씩을 선물로 주어 우리 일행은 북한 방문기념품으로 받았다.
하역은 쉬지 않고 하역 인부들이 3교대로 24시간 철야작업을 하여 16일(금) 새벽에 일찍 끝낼 수 있었다.
하역은 쉬지 않고 하역 인부들이 3교대로 24시간 철야작업을 하여 16일(금) 새벽에 일찍 끝낼 수 있었다.
16일(금), 07시30분 북측대표단과 조찬회의를 마친 후 08시20분 숙소를 출발, 08시40분 선박에 승선했다. 09시경에 수속이 시작되어 10시에 출항되었다. 출항 때는 선미에 예인선 한 척을 사용했는데, 이 예인선이 파이롯트 보트를 겸하여 이용되고 있었다. 예인선 속도가 너무 느려서 극미속으로 11시15분 도선사 위치까지 와서 국가검사소 직원 2명과 도선사 2명을 내려주고 파이롯트 보트로 떠나자, 11시20분 선장은 최대속도 12노트로 전속 항진했다. 우리 대표단 일행은 제일 발신으로 위성전화를 사용, 통일부에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는 중이라는 보고했다.
본선이 북방한계선을 16일(금) 18시30분에 통과할 때쯤까지도 해상의 날씨는 풍력계급 5로 본선이 약간 흔들렸으나 우리 대표단 일행은 잘 참았다. 밤 늦게부터는 차츰 날씨가 좋아져 17일(토)은 보통의 해상 날씨를 보여주었다.
17일(토) 17시 부산항 대기묘박지에 도착했다. 18시30분 세관원 2명이 승선, 수속을 밟은 후 하선하여 선주회사에서 제공한 배를 이용해 항구에 도착했다. 18시40분에 부산항에서 세관 검사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입국신고서를 제출한 후, 북한방문증을 반납하므로써 우리 대표단은 해단을 했다.
필자는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9월21일(수)부터 22일(목)까지 1박2일 연찬회에 참가한 후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를 시찰했다. 필자는 이번 전방시찰에서 과거 전방 시찰 때와는 또 다른 감회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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