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축제, 규모ㆍ수준 ‘향상’ 교통 문제 등은 ‘숙제’
국제 축제 원년으로 개최한 제15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규모와 수준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매화개화 시기에 맞춘 축제 기간 운영, 교통 대책과 노점상 문제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광양시는 지난 3일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위원회를 개최하고 축제를 결산하는 동시에 향후축제발전의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축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도 함께 보고됐다. 이에 광양신문은 이번 축제의 분야별 성과와 더불어 축제 과정의 문제점, 향후 축제발전의 대안을 찾아보는 연속 보도를 마련한다. 이번 호는 그 첫 번째로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의 분야별 성과를 점검한다.<편집자>
글 싣는 순서
1.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의 분야별 성과
2.관광객 방문 현황과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3.축제 과정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 방안
국제축제 성공 개최, 당초 우려 불식
올해로 열 다섯 번째를 맞는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이하 매화축제)는 당초 국제행사로 치르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광양 매실의 명품화와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행사였다. 특히 매화마을은 전국을 넘어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매화문화권 국가가 참여한 제1회 국제매실심포지움과 국제문화관 운영, 9개국 주한 외국대사 부부초청 팸투어 등의 성공적인 추진이 자리하고 있다. 이 중 국제문화관에는 광양시와 교류하는 5개 국가의 7개 국제 자매ㆍ우호 도시가 초청돼 각 나라별 관광지와 특산물을 전시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여수엑스포 홍보관도 병행운영돼 광양시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과 발길이 이어진 점은 국제축제를 표방하는 매화축제의 목표와 잘 맞아 떨어진다. 장양례 숭의여대 교수는 매화축제 평가 보고서에서 “축제 기간 중 내국인 관광객은 날씨와 개화시기의 지연 등으로 지난 행사 때 보다 줄었다”면서도 “외국인 관광객은 이전 행사보다 대폭 늘어난 15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 외국인 대상의 홍보와 더불어 외국인들이 선호하고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축제 권역 광역화로 지역 경제파급 효과 커
이번 축제는 기존의 섬진 권역을 탈피해 시 전역으로 축제 권역을 확대해 추진함으로써 시민 참여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축제 방문객의 광양 체류시간이 과거 반나절에서 한나절로 연장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구체적으로 매년 4월에 개최되던 광양읍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의 꽃 축제를 통합해 개최함으로써 꽃 축제 방문객이 지난 행사 때보다 2배가 늘어나고, 축제기간도 3일을 연장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또 ‘매화마을 유람하기’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압면 전역에 축제 효과를 파급시켰고, 고사마을의 두부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은 유명 방송 매체의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 중 자연생태관광과 산업 관광 2개 코스의 시티투어를 운영해 광양 숯불구이와 섬진강 벚굴 등 광양의 맛과 멋, 관광지를 소개했다.
시민 참여형의 즐기는 축제로 변화 시도
이번 축제의 또 하나의 큰 성과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즐기는 축제로의 변화가 시도된 점이다. 축제추진위는 전시와 공연, 통역 및 자원봉사자 등 시민들의 재능을 기부 받아 축제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시민들의 열린 공연에 6개 단체 130명이 참여했고,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에 9개 단체 55명이 참여해 관광객의 호평을 받았다.
또 명예통역관 210명과 자원봉사자 280명이 참여해 시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 밖에 축제 로고 및 캐릭터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형 축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노력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