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결정 재심신청
이석형-주승용 지지자 전남도당 점거 항의 농성
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경선 없이 박준영 후보를 전남지사 후보로 결정한 데 반발해 이석형 후보와 주승용 의원 지지자들이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 전남도당은 사무실 업무가 사실상 마비돼 경선관련 보도조차 개인메일을 사용하는 등 파행 운영되는 등 경선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 의원과 이 예비후보 지지자 50여 명은 광주시 학동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실로 찾아가 “중앙당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민주당이 경선결과 원천무효를 선언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경선후보 지지자 300여 명은 서울 민주당 중앙당사로 올라가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칫 이 같은 공천 잡음이 계속될 경우 선거열기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승용 의원(여수 을)은 1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전남도지사 후보 단수 공천에 대한 재의요구서와 재심 신청서를, 당 재심위원회에는 재심 신청서를 동시에 제출했다.
주 의원은 이 재의요구서에서 “주승용 이석형 두 후보가 불공정한 경선 방식이 특정 후보에게 편파적으로 유리하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불공정한 경선 방식이 개선된다면 언제든지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중앙당 선관위는 두 후보의 이러한 요구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단지 등록 기간만 하루 연장하는 조치만 취하고, 이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고 이번 전남지사 후보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했다.
그는 “경선은 절차적 정당성에 앞서 투명하고 공정한 규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당원 선거인단 구성이나 국민여론조사 방식 등에 대해 중앙당 선관위로부터 아무런 전달도 받지 못했고, 심지어 후보자간 협의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제라도 공정한 규정을 각 후보자에게 전달하고 전남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등록을 다시 하여 당원과 도민이 원하는 능력 있고 참신한 전남도지사 후보를 선출하도록 최고위원회에서 재의해 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나는 링에 오르고 싶다”며 “최고위원회와 재심위원회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3일 중앙당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곡성군수 후보에 조형래 후보, 구례군수 후보에 서기동 후보, 나주시장 후보에 임성훈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