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설비 확장, 환경오염 무방비
시민의 관심과 제철소 저감대책 마련돼야
2009-09-09 박주식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지역 환경오염을 배가할 시킬 수 있는 각종 공장과 시설을 신설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지역의 오염저감 노력이 없어 환경재앙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모두 9개에 이르는 각종공장과 시설이 광양제철소와 동호안에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 시설이 환경오염을 더욱 부추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로니켈 공장 이후엔 어떤 공장 신설에도 부가될 오염원에 대한 지적이나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묻혀버렸지만 제강설비로부터 시작 되는 후판공장은 중마동과 마주함에 따라 이 지역에 지금보다 더한 대기 오염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또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은 제철소 환경오염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소결공장의 다이옥신 배출문제나 코크스 공장의 살인적인 유독물질인 COE는 이미 언론을 통해 수차례 보도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회전로와 망간, 합성천연가스 공장역시 무공해 시설이 결코 아니다.
실로 우려할만한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미 우리지역은 현재의 오염원만으로도 위기의 상황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3월 국립환경과학원은 광양산단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3차년도 결과발표에서 광양산업단지 주변 주민들이 장기간 환경오염노출로 인한 유전자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공해병(광양병)이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오염상황에 더해 그 성분과 양을 가늠할 수조차 없는 오염배출시설이 들어서고 있음에도 그 누구도 관심을 갖거나 대책마련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시설들이 환경영향평가를 기존에 받은 것으로 가름한 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선 먼저 무관심한 지역민 모두가 반성할 일이다. 또한 지역의 문제제기가 없다하여 오염저감대책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소리 없이 공장을 신설하고 있는 광양제철소 역시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각종 오염시설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가되는 오염상황에 대해 아무도 확인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답답하다”며 “현재로선 광양제철소가 기존시설의 오염 발생량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는 등 스스로 잘 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광양제철소가 신규시설에 따른 환경오염저감 방안이나 신규 시설로 늘어나는 오염원만큼 기존 시설에서 어떻게 줄여나가겠다는 설명이 있어야 하나 이런 절차가 없어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답답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강현 광양자치포럼 사무국장은 “광양시민사회의 침묵도 문제지만 글로벌 기업이라고 자부하는 포스코가 지역민은 안중에도 없는 행태다”며 “결국에 가선 지역민에게 환경오염으로 인한 고통만 가중시킬 것” 이라고 경고했다.
박 국장은 “모두가 30만 자족도시 건설을 얘기하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충분조건은 주거환경이다”며 “환경오염 가중에 따라 주거환경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광양이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인가 라고 반문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