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회사 요구에 밀려 주민편의는 뒷전”
버스노선 변경에 옥곡면민 반발기류
시가 최근 일부 버스노선을 조정했다. 하지만 일부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옥곡면과 옥룡면 일부 노선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옥곡면 이장단회 등 옥곡지역 5개 사회단체와 주민 400여 명은 1일 시내버스 노선조정에 대한 건의서를 시에 제출했다.
이들 주민들은 건의서를 통해 “조정노선은 A교통만의 일방적인 의견만을 반영한 노선조정임으로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건의한 바 있으나 여전히 주민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노선은 기존 광양읍을 출발해 옥곡을 거쳐 광영-중마동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기존에는 중마동 터미널까지 시간당 1회 운영됐었다. 하지만 시는 지난달 10일 노선조정을 통해 이 노선을 중마동 구간을 중단한 뒤 금호-태인동 방면으로 운행토록 변경했다.
주민들은 12번 노선변경에 대해 옥곡면민들의 교통주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기존노선 회귀를 주장하고 있다. 선유리 등 광양읍-옥곡정류소간 사이에 위치한 주민들의 교통권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12번 노선이 변경되면 옥곡을 경유하는 중마동행 버스는 하동-진상-옥곡(옥곡정류소)-광영을 거치는 34번 버스가 유일하게 돼 운행시간 차로 인한 시간소요는 물론 환승이 안 될 경우 옥곡면 선유리 일대 주민들이 중마동을 가기 위해서 버스를 3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더나가 교통카드의 경우도 환승시간이 30분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교통요금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는 게 주민들의 호소다. 옥곡한울회도 최근 관련 회의를 갖고 변경노선으로 운행할 경우 중마동을 출입하는데 상당한 주민불편이 예상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기존노선 회귀를 시에 건의키로 결정했다.
한울회 엄충렬 문화관광홍보분과위원장은 “노선 조정에 앞서 이용하는 지역의 여론을 조금이라도 수렴했다면 이런 무책임한 노선변경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며 “버스회사만을 위한 노선조정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선조정의 배경에 A교통의 적자와 기사들의 근무여건 개선이 깔려 있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즉 시가 농촌버스 운행을 위해 시비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농촌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A교통의 여건개선요구에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12번 노선 조정결과라는 공문을 통해 “주민과의 대화 때 옥곡-광영-제철-용지 구간을 신설해 달라는 요구와 함께 A교통의 승객조사 내용을 근거로 노선조정을 승인했으나 자연마을 단위의 이동수단임을 간과한 채 조정됐다”며 “노선 재조정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시는 중마동행 버스를 일일 5회로 축소해 운영하되 이용 빈도수가 높은 시간대에 운행토록 하고 용지행 노선은 9회 신설 운행해 광영고와 광영시장, 옥곡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또 광양읍 방면에서 진월-하동방면으로 운행되던 좌석버스를 일반버스로 전환하고 24회 운행, 선유리 등 5개 마을주민들이 옥곡삼거리까지 이동하는데 편리토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