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광양국악난장 성료
2008 광양국악난장 성료
  • 광양뉴스
  • 승인 2008.05.20 08:58
  • 호수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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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문화, 예술 축제의 한마당 펼쳐
 
2008 광양 국악 난장이 지난 18일 뜨거운 축제의 열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광양제철소와 광양시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신명 나는 우리 국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뿌리깊은 남도 문화에 희망의 숨결을 불어 넣으며, 기업과 지역이 어울려 국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는 화합의 한마당이 됐다.
 
총 2만 여명의 인파가 두드림과 울림에 뒤섞이고, 역동적인 몸짓과 하나되는 화합의 에너지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희망의 에너지로 승화됐으며, 광양시가 지역을 넘어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국악 난장 전야제 행사로 대학생들의 국악에 대한 패기와 열정을 엿볼 수 있는‘제1회 대한민국 대학국악제’본선이 17일 저녁 7시부터 광양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국내 최초로 민간 기업이 주도한 이번 대학국악제는 ‘아마추어 국악’ 경연대회로 국내 최대규모인 총 5천만 원의 상금이 지원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대학에서 3백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해 국악을 대한 젊은 층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열린 본선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이 참가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과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국악제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기존의 정통국악에 현대음악을 가미한 ‘퓨전 국악’을 테마로 신선한 국악의 묘미를 전하고, 국악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창의적인 실험 정신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래와 연주분야로 나뉘어서 진행된 본선 무대에서는 국악과 랩의 조화,
전통 악기와 전자 기타 및 드럼 등의 현대악기가 만나 맛깔 나는 화음을 빚어내며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등 시종일관 열정의 무대로 이어졌다. 
 
아쟁과 거문고, 기타와 신디사이저 등 전통악기와 현대악기를 접목한 퓨전 연주로 대상을 수상한 ‘Project GM’팀 리더 신동은씨(서울대 국악과 4학년)는 “우수한 남도 문화의 전통과 맥을 잇는 이곳 광양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우리 국악의 계승과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상 외에도 참가팀 전체에 금상(1), 은상(2), 동상(3), 인기상(1) 및 장려상(5)이 각각 수여되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남사당패의 풍물놀이와 전통줄타기, 각설이 공연 등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놀이마당이 축제의 흥을 북돋았다. 특히 영화 ‘왕의 남자’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중요무형문화재 3호 남사당 줄꾼 권원태 씨가 아슬아슬한 묘기로 줄타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지역 공연단체 및 어린이, 학생들이 참여하는 야외무대 공연을 비롯하여 전통악기 제작, 사물놀이 체험관이 마련되어 전통 악기를 만드는 과정과 악기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전통연 날리기, 널뛰기, 윷놀이 등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공간이 마련되어 가족들이 함께 즐기며, 축제의 여흥에 참여토록 했다. 
 
 가족들과 연날리기에 한창인 임영렬씨는 “올해로 2번째 이 곳을 찾았는데, 오랜만에 접해 본 전통 놀이 덕분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온 가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기 위한 축제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광양시 문화예술회관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판소리 명인인, 이난초(춘향가), 조상현(심청가), 송순섭(적벽가), 남해성(수궁가)씨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개성과 색깔이 담긴 흥겨운 우리 소리를 들려주었다.
 
명인들은 고수 이태백, 정황영씨의 북장단에 맞춰 판소리 다섯 마당에 속하는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의 가장 신명 나는 대목을 감칠맛 나게 열창하며, 농익은 기교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조상현씨는 심청가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애닯고 구성지게 불러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자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인 유영대씨는 관객들이 판소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는 판소리 해설자로 나섰다. 유영대씨는 “맛깔스런 판소리 해설이 곁들어진다 면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숨은 재미와 묘미를 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뒤, “뛰어난 예술적 경지에 이른 국악 명인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녀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주부 김연희씨는 “평소 아이들에게 판소리를 들려줄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다”며, “판소리 명인들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고, 우리 소리의 멋스러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국악난장의 대미를 장식할 국악 미디어 아트쇼 ‘울림’이 오후 7시에 방송인 임백천씨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국악과 멀티미디어 영상의 환상적인 조화, 국악계의 최고의 명인들이 펼치는 국악의 향연은 관객들에게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안숙선, 이춘희 명창의 판소리와 민요 공연, 경기도립 국악관현악단과 무용단의 협연무대, 한, 중, 일 퓨전 국악 그룹 '율려’의 연주가 이어져 관객들에게 국악의 정수를 선물했다. 국내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선생은 심금을 울리는 가야금 연주를,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작곡가 김영동씨는 우리의 고대 전통악기인 '훈'을 연주하여 맑고 청명한 우리소리의 멋스러움을 널리 알렸다.
 
아울러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 온 대중가수‘이승철’과 ‘조영남’을 비롯하여 신인 인기가수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축하무대 가 이어져 행사의 열기를 한층 더해주었다.
 
축제의 마지막은 국악난장의 성공을 축하하는 2500여 개의 축포들이 화려한 불꽃쇼로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모든 이들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하나되어’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의 시작을 장식하고 끝까지 자리에 함께했던 안숙선 명창은 “광양국악난장은 국악의 저력을 보여준 축제”라고 평하고, “전통국악과 현대음악이 서로 만나는 국악난장이 한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