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로 눌러, 우승 눈앞
“힘든 경기였지만 준비한 상황대로 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 이겼지만 아직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2차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비기는데 주력하지 않고 멋진 경기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 뒤 허정무 감독의 인터뷰처럼 전남은 고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전남이 경기종료 9분을 남기고 2골을 몰아치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사상 최초의 FA컵 2연패에 도전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11월25일 광양 드래곤즈 구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전반 21분 김치우의 선제골, 후반 36분 김승현의 동점골, 후반 41분 곽태휘의 결승골을 묶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2007 K리그 챔피언 포항의 기세를 누른 전남은 12월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벌인다. 전남이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전반 20분 전남은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포항의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치우가 왼발 슛으로 연결한 것. 땅에 낮게 깔려 들어간 슛에 상대 GK 정성룡의 다이빙도 무위로 끝났다.
그러나 환호도 잠시 22분 포항 신광훈이 전남의 페널티박스를 파고 들다 전남 수비에 걸리자 이영철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따바레즈는 페널티 킥을 성공시켜 1-1 동점이 됐다. 전남은 실점 이후 선수들의 경기감각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포항의 사이드 돌파에 이은 공격은 계속 전남을 위협했다.
1-1로 전반을 마친 후 후반 4분 포항이 먼저 달아났다. 따바레스의 코너킥을 슈뱅크가 백헤딩으로 연결하자 뛰어들던 김광석이 오른발 노마크슛으로 연결해 전남의 네트를 흔들었다. 허정무 감독은 실점 이후 이준기와 김성재를 이규로 임관식으로 바꾸고 김태수를 김승현으로 교체하며 공격적인 4-3-3 포맷으로 바꾸며 역전을 노렸다.
후반 7분, 9분 이상일과 김성재가 슛 찬스를 놓쳐 가슴을 쳤지만 전남의 플레이는 살아났다. 포항은 2-1 승리에 만족하려는 순간 전남 선수들이 집요하게 상대 골문을 파고 들었다. 며칠 전 형이 교통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했지만 슬픔을 머금고 그라운드에 나선 김승현은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남의 미들필드에서 산드로가 긴패스를 넣어주자 시몬이 받아 포항의 페널티 박스까지 치고 들어갔다. 시몬은 퍼넬티 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뛰어들던 송정현이 페인트모션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자 뒤따르던 김승현이 오른발 슛으로 포항의 골 망을흔들었다. 사기가 오른 전남은 후반 41분 포항의 페넬티지역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곽태휘가 대포알 같은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하며 3- 2 대 역전승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포항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전남은 오는 12월 2일 포항스틸러스에서 대망의 FA컵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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