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잇따라…28일 해상 시위
광양만권 어업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투쟁수위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광양, 여수, 남해, 하동 등 4개 시군 어민 1천 여 명은 지난 23일 광양제철소본부 앞에서 포스코 만행 규탄 결의대회를 가진데 이어 28일에도 해상시위를 펼치는 등 시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집회에는 특히 민노총 광양시지부, 광양민중연대, 민주노동당 광양시지부 간부진도 참석하는 등 포스코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갔다.
대책위는 포스코와의 어업 현안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움에 따라 포스코에 대한 시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집회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경찰버스 유리창이 일부 부서지고 시위대가 다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어민들은 23일 오후 어선을 이용, 두 차례에 걸쳐 광양제철소 본부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면서 진입을 막는 등 양 진영이 격렬히 대치했다. 어민들은 이에 물병을 투척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또, 일부 전경이 어민들의 시위용 배를 뺏는 과정에서 대책위 소속 회원이 손등 뼈가 골절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광양시어민회는 이날 집회가 끝난 뒤 성명을 발표하고 “어민들의 투쟁에 폭력 진압으로 대응한 경찰청을 고발한다”며 경찰들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어민회는 “포스코의 불성실로 사태가 이지경까지 왔다”며 “허남석 제철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소본부 진입과정에서 가로막은 경찰들이 어민들을 폭력과 물대포를 난사하며 저지했다”고 비난했다.
어민회는 “이 과정에서 한 어민이 전경이 휘두른 곤봉을 피하려도 손에 맞아 골절당했다”며 “광양경찰서장은 어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양경찰서 측은 “시위대의 진입을 막기 위해 물대포를 쏘기는 했으나 폭력행사는 전혀 없었다”며, “만일 폭력 진압이 있었다면 지역이 조용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부상을 당한 김 씨의 경우도 경찰버스를 파손하다 골절상을 입었다”고 폭력진압 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시위대가 경찰버스 두 대 안전망과 유리창을 파손했다”며 “관련법에 의거, 기물 파손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지역민들임을 감안하고 큰 피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 삼지는 않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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