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빛솔·희양, 중에서 재결정
지역사회, 교명 재변경 강력 요구
내년 3월 남녀공학 전환을 앞두고 교명 변경을 추진 중인 ‘광양여중’ 교명이 기결정된 ‘광양서천중’으로 관철될지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양여중은 지역사회의 교명 재변경 요구와 광양교육지원청 산하 ‘광양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위원회)’의 자문 의견을 받아들여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뜻을 다시 확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위원회의 자문 의견은 광양여중 의견을 존중한 ‘광양서천중’과 ‘광양빛솔중’ 등 2개 안과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광양희양중’ 안 등 3개 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양여중 교명이 ‘광양서천중’으로 변경·결정됐다는 소식에 지역 원로들과 일부 시의원,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에서는 학교 전통성이나 지역적 상징성, 역사성 등을 담아내지 못한 교명이라며 변경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지역 교육 당국에서는 절차적 문제 없이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명을 결정한 만큼 학교 결정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다.
급기야 광양읍 38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지난 24일 ‘광양여중 교명 변경’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광양교육지원청을 항의 방문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지역사회에 충분한 홍보와 소통도 없이 제한적이고 졸속적인 교명 공모와 설문조사 등 절차적 정당성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서천중학교는 지역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지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명칭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이어 “새로운 교명으로 학교의 교육철학과 지역적·역사적 상징성 반영, 일제 강점기 잔재인 방위제 배제, 타시도 동일학교 명칭 중복사용 지양, 재학생과 미래 학생들에게 애교심과 자긍심 고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교명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개교까지 충분한 기간이 있는 만큼 광양교육지원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에서 재공모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문 및 의결하라”며 “만약 광양지역 시민사회의 간절한 바람이 외면 받는다면 지역민, 정치권, 광양시민사회와 연대해 향후 모든 절차에서 반대의견 제출을 비롯한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초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절차적 문제도 없었던 만큼 그대로 강행할 계획이었던 교육 당국은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자 입장을 선회했다.
같은 날 오후 광양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위원장 허정석)는 임시회를 개최하고 ‘서천중’을 포함한 ‘빛솔중’, ‘희양중’ 등 3개안으로 재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자문 의견을 광양여중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허정석 위원장은 “교명 변경과 관련해 지역과 학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교명이 선정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단성학교였던 광양여중학교와 광양중학교는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학교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운영된다.
현재 광양중은 440명, 광양여중은 367명이 재학 중으로 남녀공학으로 전활될 경우 각각 488명, 46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교육당국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