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실점 허용해…수비수 부재
이 감독 “힘든 일정, 선수들 박수”
전남 드래곤즈가 청주FC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리그 2위를 지켰다. 9일동안 4경기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3승 1무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전남은 지난 21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 충북청주FC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로 최근 4경기 무패를 기록한 전남은 승점 21점으로 한 경기 덜치른 리그 선두 안양(27점)과 승점 6점차로 2위를 유지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청주가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을 통해 흐름을 가져갔다. 빡빡한 일정을 치르면서 몸이 무거워진 전남 선수들은 수비라인에서 잦은 실수가 나오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다만 몸을 날리는 끈끈한 수비를 보여주며 전반을 실점없이 넘겼다.
후반이 시작되자 전남은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전남은 신일수 대신 이후권을 투입하며 공격 흐름을 잡아나갔다. 결정적인 찬스로 연결되지 않자 이장관 감독은 후반 10분 지친 몬타노를 빼고 하남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후반 27분 전남의 선제골로 추가 기울었다. 유헤이가 교체 투입되자마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한 중거리 슛이 상대 수비수가 슬라이딩으로 막아내는 과정에서 팔에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 이후 페널티킥(PK)를 선언했고, 발디비아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골로 발디비아는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힘들게 잡아낸 리드였지만 아쉽게도 오래가진 못했다. 후반 79분 청주가 후방에서 길게 올려놓은 공이 헤딩 경합 과정에서 왼쪽 측면에 있던 오두에게 연결됐다. 오두는 조지훈의 수비를 벗겨낸 뒤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상과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전문 수비수를 기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양 팀은 이후에도 공방을 펼쳤으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은채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이장관 감독은 “청주 용병들이 후반에 준비돼있어 전반에 승부를 보려했으나 계획대로 되진 않았다”며 “센터백, 전문 수비수가 없는 많이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9일동안 4게임은 가혹한 일정이라 너무 힘들었다”며 “로테이션으로 나선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3승 1무라는 결과를 얻었는데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은 오는 26일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아 하나은행 K리그2 2024’ 15라운드 안양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리그 순위 1위와 2위가 맞붙는만큼 경기결과에 따라 중반 순위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여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