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냉해·꿀벌감소 ‘추정’
다압 일부 농가 최대 80%↓
시장가 올릴 제품 개발 필요
전국 최고 명품으로 각광 받아온 광양 매실 수확량이 전년에 이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저조한 수확량에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되며 매실 소비자까지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와 다압농협 등에 따르면 광양 지역의 매실 수확량이 전년 대비 3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냉해 등 기후변화로 인해 20~30%가량 감소한 수확량에도 미치지 못한 채 재차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광양 매실의 수확량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로 냉해 등 급변한 기후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전일에 비해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갈 경우 수정되거나 수정 직전의 화분들이 얼어버려 과실이 열리지 않게 된다. 매화나무는 봄 꽃 중 가장 먼저 개화를 맞이하기 때문에 최근 기후변화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다압면은 특히 심각한 편이다. 다압면 매실 농가 대부분이 냉해 피해에 취약한 ‘백가하’ 품종을 재배 중이기 때문이다.
광양 전체 매실 중 40% 이상이 백가하 품종이며, 다압면의 경우 80% 가량이 백가하 나무로 이뤄져 있는데 일부 농가의 경우 예년과 대비해 80%까지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백가하’는 다압면을 매실의 고장으로 만든 품종이다.
과실의 크기가 크고 과육이 좋아 매실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여겨진다. 특히 매화나무 중에서도 개화시기가 빨라 광양시 매화축제를 전국에서 가장 이른 봄꽃 축제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다만 빠른 개화시기 때문에 냉해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수홍 다압농협 전무는 “백가하는 매실 중 최고 등급으로 손꼽히지만 재배하기가 까다롭고 냉해에 취약하다”며 “올해 매화축제 기간 중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이틀정도 있었는데 이 시기에 피해가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착과율이 낮아 매실 한 개당 중량이 커진 만큼 전체적인 무게측면에서는 피해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문제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기후변화로 인해 광양시 3월 평균기온이 올해 11.8℃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2011년 7.1℃에 비해 4.7℃나 높아진 것으로 관측 이래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개화시기가 점차 빨라지면서 꽃샘추위의 영향을 더욱 심하게 받을 수밖에 없어진 것이다.
아울러 수정 매개체인 벌의 개체수 감소도 주요 원인으로 제기된다. 하지만 이상기후나 벌 등과 매실 착과율에 대한 정확한 연구결과가 부족한 탓에 지자체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쉽지 않다.
다만 시는 소비 채널 다각화를 위해 효율성이 높은 제품들을 개발하고 매실의 높은 시장가 형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착과 이상과 함께 올해는 벚꽃의 개화시기도 빨라지며 수정 매개체인 벌이 분산된 영향도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아열대 작물 등도 시험재배에 나서고 있는만큼 백가하 이외의 매실품종이나 타 작목전환 등 다양한 재배환경을 조성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6일까지 피해접수를 받았으며 일정치 않은 수요와 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