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위한 Y카페 있다는 것 감사한 일”
친환경 유정란 양계 수익으로 자비량 목회
5남매 다둥이가정, 7가족 생일 때마다 참여
간식과 음료 등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광양YMCA 청소년 전용공간 Y카페 하루 간식비를 위해 지역사회 365천사들의 동참이 이어지며, 특별한 사연들도 소개되고 있다.
그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옥룡면 상평마을 출신으로 곡성군 고달면의 작은 교회인 ‘선한농부교회’ 이형균 목사(50)다. 목회를 한 지는 약 25년이 돼가며, 현재 광양에는 부모님과 동생이 거주하고 있다.
이형균 목사는 소위 농촌목회를 하고 있는 농촌교회 목사로 지난해 말에는 아담한 교회 건물을 신축하기도 했다.
교인 수는 불과 20명도 채 되지 않는 미자립교회이지만 자비량으로 양계업을 병행하다 보니 재정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알찬 목회를 하고 있다.
현재 이 목사가 키우는 닭은 800여마리 정도이며 하루 350여개의 계란을 낳는다. 친환경 유정란을 낳게 하려고 사료를 친환경 재료로 직접 만들어 먹이다 보니 산란율은 평균 30%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인기가 좋아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형균 목사는 “도시교회처럼 사람들을 많이 모으는 목회가 아닌 농촌과 농촌교회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농업을 안고 가는 공동체 목회를 꿈꾸면서 목회를 하고 있다”며 “친환경 유정란을 판매도 하지만 마을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마을 경로당 등에 후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YMCA와의 인연
27년전 광양YMCA가 창립하던 즈음에 대학생이던 이 목사는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꾸준히 후원해 오고 있다.
이 목사는 “광양YMCA 초창기에 박두규 현 이사장님이 사무총장으로 계셨고, 현재 김정운 사무총장님이 직원으로 계셨는데, 봉사활동을 갔다가 인연을 맺었다”며 “목회의 길로 접어든 이후에도 꾸준히 인연을 맺어 왔고, 후원 참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광양YMCA Y카페 운영에 대해 우리나라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목사는 “초창기 선교사들이 조선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모든 것이 열악한 우리나라를 위해 학교와 병원 같은 기반 시설을 지은 것”이라며 “요즘 청소년들이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청소년을 위한 정책들도 열악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Y카페 같은 곳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형균 목사는 다둥이 아빠로도 유명하다. 서울에서 사역할 때 3자녀, 곡성군에 내려와서 2자녀를 낳았다. 3남2녀의 자녀들은 △이세은(딸·고1) △이세준(아들·중2) △이세인(딸·초6) △이태준(아들·초2) △이성준(아들·6살) 이다.
이 목사는 광양YMCA 회관을 신축할 때 건축비 후원에도 참여했으며,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두 자녀의 이름으로 Y카페 365천사로 참여했다. 더불어 남은 이 목사 부부와 나머지 자녀들의 생일에 맞춰 모두 7번에 걸쳐 기부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365천사라는 뜻깊고 의미 있는 일에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주변에도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라고 소개해 청소년을 사랑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