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라준 자녀들, 감사•축하
자녀들 지켜준 감사한 ‘광양Y’
무료로 운영 중인 광양YMCA 청소년 전용공간 Y카페 하루 간식비를 위해 지역사회 365천사들의 동참이 이어지며, 특별한 사연들도 소개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딸의 커피숍 오픈과 아들의 대기업 협력사 정규직 취업을 축하하면서 Y카페 365천사로 참여한 광양YMCA 어린이집 강은경 원장 가족을 소개한다.
지난 1일 딸 개업을 기념하고 축하하며 ‘5월 1일, 365천사’에 동참한 강은경 원장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 딸 개업을 기념해 뭔가를 해주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강은경 원장에겐 딸의 개업이 가슴 먹먹할 만큼 감사하고 특별한 기념일이고, 광양YMCA가 그 특별함의 원천이 돼주었기 때문이다.
올해 24세가 되는 딸 강예빈 양은 학창 시절, 힘든 사춘기를 거치면서 학교 다니는 것도 힘들어하고 친구 관계도 힘들어해 하마터면 학교를 중도 포기할 뻔했던 아찔한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그런 예빈 양이 3년여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얼마 전 대구에서 커피숍을 오픈했다.
강 원장은 “예빈이가 3년 정도 매일 악착같이 물류센터와 커피숍 등 3개의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7000만원을 모았다”며 “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모두와 잘 어울려 살아가고 잘 지내주길 바란다”는 엄마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25세가 된 아들 강우빈 군도 힘든 사춘기 시절을 잘 넘기고 성장해 대기업 협력사에 취업했고 얼마전 어엿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강 원장은 “요즘 아이들의 개인주의 만연으로 인해 조직 속에서 잘 융화되지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우빈이가 회사에서 가장 어린 것으로 아는데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으로 주위에서도 인정받길 간절히 바란다”는 엄마의 마음을 전했다.
고마운 광양YMCA, 잊을 수 없어
원장은 “바쁜 어린이집 운영으로 인해 자녀들이 커가는 동안 여느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던 미안함이 있다”며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도 그런 엄마에게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지 부모자식 간에 살가움보단 거리감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소회했다.
그런 아이들이 이렇게 어엿한 성인이 됐고 이른 나이에 사회에 나가 어엿한 커피숍 사장이 될 수 있고, 어엿한 기업 정규직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 광양YMCA 청소년상담센터와 담당 교사들의 사랑 덕분이라는 것이다.
강 원장은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하면서 특히 예빈이가 조금씩 안정돼 갔고 고3이 될 즈음엔 정말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광양YMCA는 학교가 지켜주지 못한 것을 지켜줬고, 딸과 사이가 좋지 않아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을 때 딸의 마음을 전해줬던 기억을 잊을 수 없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감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광양YMCA 회관을 신축할 때 정성껏 후원도 했었다”며 “앞으로도 광양YMCA의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라면 언제든 후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 원장 가족은 딸 예빈 양 커피숍 오픈 100일을 기념해 다시 한 번 365천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보육 경력 27년째인 강 원장은 현재 11년째 광양YMCA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만 3세에서 5세 아이들 108명(정원)이 다니고 있다. 강 원장의 보육 교육철학은 “신명나는 아이들, 놀이가 밥”이다. 어린아이들을 보육하는 교육자로서 여러가지 의미를 녹여 담아냈음을 짐작케 하는 교육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