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어떻게 해야 관리를 잘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작은 화분에 있는 나무부터 과수, 정원수 등 나무 한그루 키우지 않는 집은 거의 없다.
또 집을 나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는 것이 나무다. 공원이나 도로변 그리고 정원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의 대부분이 나무이기 때문이다. 잘 자라는 나무도 있고, 병이 들거나 수형이 엉망이어서 눈에 거슬리는 나무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돌발병해충이 기성을 부리면서 조경수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심을 나무를 선정할때 나무가 아름다운지, 꽃이 예쁜지, 키우면 돈이 되는지 등 부가가치만을 보고 심어서, 심은 이후 관리하는데 애를 먹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흔히들 '나무를 심는 일은 역사를 만드는 일'이라고들 한다.
나무마다 적합한 재배적, 환경적 요구조건과 관리 작업이 필요하고, 심은 나무는 수백년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무의 구조와 기능, 생장특성, 환경변화에 따른 반응과 적응생리를 알고 심는 것이 필요하다.
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매년 줄기에서 2차 생장을 하면서 유관속형성층(부름켜, 나이테)을 만들고 직경이 굵어지며 몸체도 커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는 미국에 있는 세쿼이아로 116m에 이른다. 이렇게 큰 나무가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세포 하나하나마다 두꺼운 세포벽을 만들어 세포의 지지력을 높이고, 몸을 지탱할 수 있는 단단한 수간(樹幹)을 가지고 있어서다.
나무는 관목과 교목으로 구분하는데 관목은 다 자랐을 때 키가 4m이내인 나무를 의미하고, 4m이상으로 자라면 교목이라고 한다.
나무는 수관, 수간, 뿌리로 이루어져 있고 잎, 줄기, 뿌리는 영양기관으로 영양기관은 생식기관인 꽃과 열매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나무는 오랫동안 자라는 생명체라 초본류에 비해 생존기능도 잘 발달되어 있다. 특히, 상처가 생기면 상처부위를 완전히 격리시켜 새로운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일부를 버리기도 한다.
또한 생장환경이 불리하면 휴면을 하는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늦가을에 낙엽을 떨궈 성장을 멈추고, 가뭄이 심할때는 잎의 수를 줄여 스트레스를 피하기도 한다. 또한 바람이 심한 곳에서는 키를 낮춰 스스로를 환경에 최적화 시킨다.
어떤 나무는 그늘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반면 어떤 나무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늘에서 자라지 못하는 나무를 양수(陽樹)라 하고, 그늘에서도 자랄수 있는 나무를 음수(陰樹)라고 한다. 보통 양수와 음수의 구분을 햇빛을 좋아하는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늘에서 견딜수 있는 정도로 음수와 양수를 구분한다.
나무가 단풍을 만드는 것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엽록소 생산이 중단돼 기존의 엽록소가 서서히 파괴되고, 기존에 있던 노란바탕의 카로티노이드(carotenoid)가 드러나거나 새로운 색소가 만들어져서다. 단풍색을 만들어내는 색소로는 노란색을 띤 카로틴(carotene), 붉은색을 띤 안토시아닌(anthocyanin), 갈색을 띤 타닌(tanin)이 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매력적이고 멋진 일이다. 다만, 나무를 심기에 앞서 알아둬야 할 원칙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래야 예산과 노력을 아끼고, 풍광을 망치지 않을 수 있다. 나무를 심고 나면 물리적 환경이나 나무특성 등은 바꿀 수가 없다. 그래서 나무들의 생리적 특성을 알고 심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적지적수(適地適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