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가동없이 개장 ‘무리수’
시의회, 세부운영계획 미흡 지적
광양시가 백운제 농촌테마파크 개장을 내년 1월로 밝히는 등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지만, 오랫동안 중단된 시설을 시범운영도 하지 않고 개장하는 것은 성급한 대책이란 지적이다. 이는 최근 언론보도와 여론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지난 20일 광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긴급현안질의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운제 농촌테마공원에 대한 현안 보고 및 질의를 진행했다.
현안보고에서 광양시는 테마파크 내 초록기운공원의 놀이시설, 화장실 등 부대시설을 정비해 내년 1월 어린이 놀이시설을 상시 개방하고 7~8월 핵심시설인 물놀이장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백운만찬공원 내 임대료를 지급해야 하는 농어촌공사 소유의 땅을 추가로 20억원을 투입해 매입하고 오토캠핑장 등을 내년 4월쯤 정상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의원들은 세부계획이나 향후 운영방안 등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아 계획대로 개장되더라도 정상 운영 여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보라 의원은 배수관 시설에 대해 “성황수영장의 경우 2500톤을 15일에 걸쳐 채운다고 하는데 지난 2018년 (백운제 물놀이시설)담수 시 하루만에 급격하게 담수를 진행하면서 단수가 이뤄졌는데, 이후 천천히 물을 채우는 등의 추가적인 시도를 해보고 2020년 새로운 배수관망을 설치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시도해 본 적은 없지만, 어차피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서는 진행됐어야 하는 배수관망 공사”라고 답했다.
이어서 김 의원이 새로운 배수관망 설치 후 시험가동 등은 해봤냐고 묻자 시행해 본 적은 없지만 급수하는 데는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정회기· 백성호 의원이 질의에 대해 좀 더 신중한 답변을 요구하는 등 불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백성호 의원은 “사실상 어린이 놀이시설 등은 지금도 상시개방 상태인데, 백운제를 찾아갈만한 매력이 없는 것이 아니냐”며 “예산 편성시기를 놓쳐 추가 예산을 편성하지 못했다고 변명해 놓고 그럼 지금은 무슨 예산을 가지고 시설을 정비해 내년 1월까지 마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질책했다.
또 “물놀이장 4개풀에 이용인원 400명이라는데 다들 알겠지만 400명이 들어가면 콩나물 시루처럼 서 있어야 한다”며 “이용인원은 400명이라고 잡아놓고 주차장은 36면을 조성하는 것도 상식적인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해 당초 계획에 현실성이 없음을 지적했다.
이에 시관계자는 “숲속의 전남 공모사업을 통해 작년과 올해 조성된 숲을 활용해 숲체험, 숲해설가 프로그램 등의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유, 무료운영 여부나 입장료, 기대수익 같은 세부운영방안에 관한 질문들도 있었으나 하조마을에서 운영중인 개인캠핑장과 비교를 하는 등 다소 맞지 않는 사례들로 비교하며 운영계획에 대해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백운제 농촌테마파크는 지난 2018년 총 사업비 113억원을 들여 조성했으나 한번도 개장하지 못한 채 시설물 개보수, 배수관 설치 등 매년 별도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대표적인 ‘혈세낭비’사례로 지적돼 왔다. 앞으로도 정상운영을 위한 부지구입, 밀린 임대료, 시설 정비 및 설치 등을 포함해 25억 8000만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