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도이지구 행정구역 조정…주민 ‘반발’
성황도이지구 행정구역 조정…주민 ‘반발’
  • 지정운 기자
  • 승인 2022.03.28 08:30
  • 호수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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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동 일부 마을, 성황동으로 편입
“주민설명회도 없이 행정 졸속 추진”
시 “주민 편의·장기개발계획 등 고려”
△ 행정구역 변경 전(위) 후 지도
△ 행정구역 변경 전(위) 후 지도

 

성황도이지구 행정구역 조정…주민 ‘반발’

성황도이지구 행정구역 조정…주민 ‘반발’

 

광양시가 도시개발 과정에서 일부 행정구역 조정을 위한 조례개정을 추진하면서 일부 지역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22일 폐회한 제307회 임시회에서 광양시가 제출한 ‘광양시 행정동‧리 및 하부조직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가결했다.

시는 조례안 제안 배경으로 성황·도이지구 및 황금지구 개발사업이 2개 법정동(성황동/도이동 및 황금동/황길동)의 경계지역에서 이뤄짐에 따라 주민불편 및 행정상의 문제 예방 차원에서 행정 구역조정(경계조정)을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경계조정 주요 내용은 먼저 성황·도이지구의 경우 도이동 도이마을 일부와 지동마을, 대근마을이 성황동으로 편입된다. 면적은 1.12㎢이다.

황금지구 경계조정은 황길동 2만7752㎡를 황금동으로 편입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시보와 홈페이지에 입법예고하고 3월 3일 조례규칙심의회를 거쳐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가결된 행정구역조정 조례안이 시의회로부터 이송되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20일 이내에 공포하게 된다.

하지만 조례 변경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되는 마을 주민들은 시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서명운동에 돌입한 상태로 알려졌다.

대근마을의 한 주민은 “행정구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주민설명회라도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봤어야 한다”며 “마을 주민 다수의 반대의견은 묵살하고 졸속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한 광양시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도이동에 있는 공원과 교량, 다중이용시설도 조례 개정 이전부터 ‘성황’이란 지명을 넣어 이름을 짓는 등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며 “조례개정에 찬성한 지역구 시의원의 책임을 묻고, 조례가 원상 복구되도록 서명운동 등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최소 4회 정도 마을 대표인 이장님들에게 시의 계획을 전달하고 의견을 청취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역민을 한자리에 모시는 일이 어려웠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또 “2개 지역에서 도시개발이 진행되면 한쪽으로 행정구역을 넘겨야 편리한 상황에서 성황·도이지구는 면적을 고려해 도이동의 일부 마을을 성황동으로 변경했다”며 “성황·도이지구 도시개발지구 입주민들의 재산권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점, 인근 마을들이 모두 장기개발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