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주요 계열사 본사 등 광양 이전
지역홀대 중단·지역협력사업·투자계획 이행
포스코홀딩스 등 ‘광양상생협’ 참여 요구
전라남도와 광양시, 전라남도의회, 광양시의회, 광양상공회의소가 포스코의 ‘지역 상생’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데 이어 직접 성명서를 전달하며 포스코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전남도와 광양시 등은 지난 15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포스코는 경영이념에 걸맞게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하도록 광양을 비롯한 전남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어 “포스코 지주사 전환 결정 과정에서 광양을 비롯한 전남 지역사회는 포스코로부터 철저히 소외되고 무시됐다”며 “지역민이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고 심한 박탈감마저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광양제철소가 시설 규모나 조강생산량 측면에서 포항에 앞서지만 포스코의 주요 의사결정이나 대규모 지역협력 사업은 포항 위주로만 진행되고 있다”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포스코 경영이념에 걸맞게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하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요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며 “관철되지 않으면 지역사회와 함께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은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본사를 광양으로 이전 및 차후 신규법인 설립 시 본사 광양 설치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내 ‘수소‧저탄소에너지 연구소’와 ‘이차전지 소재 연구소’ 광양 이전 △기존 전남지역에 대한 5조 원 규모 투자계획의 차질없는 이행과 이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 투자 확대 △광양제철소 내 ‘구매팀’ 신설과 ‘지역업체 구매물량 목표제’ 실시 △‘광양지역상생협력 협의회’에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의 의무 참여 및 지역협력사업 적극 추진 등 5가지다.
공동성명은 이틀 후인 17일 포스코에 전달됐다. 전남도와 전남도의회, 광양시, 광양시의회, 광양상공회의소 대표들은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를 직접 방문,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를 만나 성명서를 전달하며 포스코의 책임과 역할을 주문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월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포스코 그룹 전체의 전반적 경영전략과 신규투자 등을 주도할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서울로 결정했다.
그러나 포항시의 강력한 요구로 지난 2월 포스코는 기존 결정을 뒤집어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사 소재지를 모두 포항으로 변경하기로 포항시와 합의했다.
이런 과정에서 포항시를 비롯한 정치권의 포스코에 대한 경영간섭으로 전남지역 투자계획 등이 언제든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사회에 확산했다.
지난 40여 년간 지역민의 희생과 도움을 기억하고 전남 및 광양지역과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7일 광양시를 방문, 지역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광양시와 협력해 포스코에 지역의 요구사항을 강력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