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취지 살려 광양항 발전 노력”
공사 “개발주체로 나서야 할 입장”
광양시의회(의장 진수화)가 지난달 25일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공사의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개발 주도에 반대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번 간담회는 시의회가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개발 추진 입장에 대한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공사 출범당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부채 1조1344억원을 떠안고 출발한 항만공사가 지난 10여 년 동안 수입의 82%를 부채 상환에 사용함으로써 그동안 광양항은 부족한 인프라로 경쟁력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양시민들은 항만공사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까지 10년을 기다렸고 이제는 광양항 배후시설 등 인프라 확충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하지만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사후활용 주체가 되어 관광산업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10여 년 세월을 기다려준 광양시민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항만공사가 광양항 항만시설 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물동량 창출로 광양항을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박성현 사장은 의회의 지적과 요구에 공감하면서도 공사가 해양수산부 산하의 기관인 점을 들어 정책결정이나 변경의 경우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며, 해수부에 문제를 제기해야 함을 주장했다.
박성현 사장은 “항만공사의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개발 추진은 이미 농림해양축산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박람회재단의 부채 3658억원 상환과 재단 직원 31명의 고용승계, 재단 수익모델 창출 등 세 가지 숙제 해결이 과제로 남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항만공사가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개발에 주체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한 것이다.
박 사장은 이어 “현안이 된 박람회장 공공개발을 포함해서 여수광양항만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스마트 항만으로서 인프라를 확충하고 물동량을 창출해서 친환경 항만을 본격 구축하는 등 광양항 발전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