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내 화학물질 제조업체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 37분께 전남 여수시 주삼동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제조업체의 위험물 저장시설에서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며 불길이 일었다.
이날 사고로 배관교체작업을 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1명과 60대 2명 등 노동자 3명이 크게 다쳐 사망했다.
이들은 폭발 충격으로 현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의 전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이날 오후 2시 41분에는 순천과 광양, 고흥 등 인근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사고 현장에는 차량 70여대와 5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진화와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등은 정확한 화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는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 안전수칙 준수여부, 업무상 과실 여부, 사고 예방 조치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여수시도 통합지원본부를 구성해 화재 수습과 추가 사고 등에 대비할 방침이다.
화재가 발생하자 여수시는 이날 오후 재난문자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현장 접근을 피하고 차량은 우회할 것을 당부했다.
또 권오봉 여수시장이 탱크로리 폭발 화재 현장을 방문해 진화 및 인명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이날 오후 3시 35분경 시장을 본부장으로 13개 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화재사고 수습과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나섰다.
불이 난 곳은 석유화학계 기초 화학물질 제조업체로, 폐유 정제·화학 제품 생산·비금속 재생 재료 처리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업체에서는 지난 2004년 4월께 원료탱크가 폭발하는 사고로 직원 2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