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1부 승격 기대…구단 적극지원 ‘한몫’
전남 드래곤즈가 1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를 잡고 대이변을 일으키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전남은 울산을 2대1로 격파하고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전남은 1997, 2006, 2007년, 3번의 우승에 이어 4번째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준결승에서 전남은 전력상으로 앞선 울산을 맞아 분전했고, 공교롭게도 울산 출신인 이종호, 장순혁이 골을 성공시켜 울산을 더 아프게 했다. 첫 골을 넣은 이종호는 2017년 이 대회에서 울산 선수로 우승컵을 들었다.
전남은 전반 22분 김현욱이 왼발로 올린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에서 골잡이 이종호가 기막힌 헤더 슛을 성공시켜 앞서 나갔다.
1대0으로 앞선 채 후반전을 시작한 전남은 4분 만인 49분 울산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이 위험 지역에서 공을 빼앗기며 방향이 바뀐 공이 장순혁에게 굴러왔고, 그대로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1골을 더 보태 2대0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울산 홍명보 감독은 수비수 2명을 빼고 공격수 이동경과 오세훈을 교체하고 반격을 노렸으나, 오프사이드와 골대를 맞는 불운까지 겹쳐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나마 78분에 윤일록이 오른쪽 측면 크로스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바코가 1골을 성공시켰지만 그것이 끝이 었다.
이로서 전남은 FA컵 결승과 K리그2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쓸어내고 축구 명가의 재기를 노리게 됐다.
전남은 전경준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신했다. 구단 내 최소 실점으로‘짠물축구’를 선보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결과를 얻었다.
여기에는 용병들의 활약이 빛났다. 발로텔리는 11골을 넣어 득점 순위 4위를 기록하고 있고, 올랙의 안정적인 플레이는 무게감을 준다.
광양루니 이종호는 8골을 넣어 친정팀으로 복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중원의 김현욱과 김병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전남의 성과는 감독과 선수들의 빛나는 활약에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광수 사장이 부임하면서 감독을 전적으로 믿고 스태프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소통하는 구단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사무국을 운영하는 사무국장도 전문성이 높은데다 조용하게 구단 살림을 챙기는 실무형으로 정평이 나있다. 구단이 똘똘 뭉쳐 이룬 성과라는데 이견이 없다.
한편 FA컵은 1,2차전 홈엔드 어웨이로 우승을 다툰다.
차전은 오는 11월24일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지지만 2차전은 아직 미정이다. 결승 상대는 강원FC를 누르고 올라온 대구FC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