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통해 유가족 위로•추가 증언 유도
의료•생활지원 조례 개정 필요성도 언급
김성희 광양시의원이 지난달 28일 “여순사건의 진실 규명과 피해자 명예 회복 등을 위한 광양시만의 차별화된 사업으로 ‘증언마당’과 ‘트라우마센터’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열린 제304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김경호 광양부시장에게 여순사건 관련사업 추진상황을 질의하며 이 같은 안을 제시했다.
그는 “여순사건은 여수에서 시작해 순천을 거쳐 광양 백운산과 구례 지리산으로 무대가 확장되면서 사건이 진압된 후에도 광양에서는 희생자가 많았다”며 “희생자 중에는 빨치산에게 밥을 해줬다고 토벌에 나선 군경에게 억울하게 부역자로 몰려 희생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순사건 관련 희생자가 수천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광양시가 파악하고 있는 희생자수는 공식적으로 57명에 불과하다”며 “숨겨진 유족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일에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말 여순사건 특별법이 통과하며 인근 도시들이 대대적으로 여순사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하다”며 “희생자 유가족들의 마음을 달래줄 ‘트라우마센터’와 함께 ‘유가족 증언마당’운영 등 광양시만의 차별화된 시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트라우마센터의 경우 광양읍에 신축 중인 가족복지센터를 활용해 유가족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부의 예산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유가족들이 가슴 속에 묻어왔던 얘기를 풀어낼‘증언마당’은 청소년문화센터 공연장처럼 공개된 장소에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각종 공연이나 행사 중 누구나 ‘증언마당’을 이용하도록 하면 다른 유가족의 추가 증언도 이끌어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채록된 증언은 ‘이경모 사진전’처럼 상설전시해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자료로 만들자고 했다.
김 의원은 기존 여순사건 조례에 희생자와 유가족의 의료와 생활 지원은 규정되지 않은 만큼 조례 개정을 통해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밖에 2022년 광양시 개최가 예정된 여순사건합동위령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나선 김경호 부시장은 “지난 6월말 여순사건 특별법이 통과되고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광양시도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과 용역 준비 등 투트랙으로 준비 중”이라며 “내년 여순사건 합동위령제를 준비하는 광양시 공무원들의 역량도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