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택배 광양중동점 사장
운(運) 줍기, 같이 시작해 보실래요?
나는 공원이나 둘레길을 걷는 동안 쓰레기를 줍는다. 아파트 단지나 길을 걸을 때도 마찬가지다. 환경을 좀 더 생각해서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잘 썩지 않는 것들을 우선 줍는다.
처음에는 나도 어색해서 쓰레기를 버린 사람들까지 배려(?)하기도 했다. 그들이 근처에 있으면 우선 지나쳤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와 주어갔던 것이다. 주은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마땅찮아서 한참을 들고 다니기도 했다.
주요 장소에 좀 더 많은 쓰레기통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니 쓰레기가 상습적으로 많이 모여지는 곳들을 선별해서 설치해 주면 좋겠다고 이참에 제안해 본다.
내가 이처럼 쓰레기 줍기를 시작한 동기는 한 야구선수에 대한 감동과 존경심 때문이었다.
그는 포볼을 얻어 1루까지 걸어가는 도중에도 경기장에 떨어져 있던 휴지를 주워 자기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잡히고 언론지상에 기사화되면서 그를 알게 되었다.
그는 그 버려진 쓰레기에 운이 들어 있다고, 그것도 남들이‘버린 운’이 들어 있다고 여겼다. 그러니 그가 줍는 쓰레기는 그냥 쓰레기가 아니라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심벌, 혹은 마스코트 같은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실천해 왔다고 하니 장소가 어디라고 쓰레기 줍기를 주저하겠는가? 일본인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오타니 쇼웨이’가 그다.
오타니 쇼웨이는 올해 27세로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여 만에 등장한 투타겸업(two-way player, 이도류) 선수다.
최근까지 그가 이룩한 성과들은 실로 광채 그 자체다. 전날은 160km가 넘는 공을 뿌려대며 승리투수가 됐다가 다음 날은 타자로 나와서 홈런을 연타석으로 쳐내기도 했다.
심지어 투수가 홈런왕을 노리고 있을 정도다. 10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가 아니라 다시는 볼 수 없을 만큼 만화 같은 선수다.
그런 그의 자기개발법(Mandal-Art)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구나!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 난 선수만은 아니었구나.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된 선수였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도 오랫동안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면서 자기개발법을 익숙하게 사용해 봤기 때문에 쇼웨이의 자기개발법을 보고서 금방 다른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특이하다고 여긴 것이‘운’에 관한 항목이었다.
그는 운을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고 자기노력으로 개선해 보겠다는 목표를 가졌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인사하기, 쓰레기 줍기, 야구부실 청소 등이 행동리스트였다. 생각해보면 뭐 특별할 것도, 존경할 만 한 것도 아니다. 선한 행동을 통해서 선한 결과(복, 운)를 얻어 보겠다는 것, 지극히 보편적인 생활태도 아닌가.
그런데도 나는 그 발상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고. 또한 고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이런 생각과 실천을 해 왔다는 것이 존경스럽기까지 했었다. 사소한 것이지만 의미를 부여를 하고 그것을 자기 삶의 준칙으로 삼아 오랜 시간 실천해간다는 것 그것이 나는 미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그를 따라 쓰레기 줍기를 시작하였다. 하나부터 시작하면 된다. 같이 운줍기를 시작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