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착한 마음 각 가정에 전달되길”
택배종사자, 어린학생 마음 예뻐‘고맙고 위로’
코로나19 대확산으로 홈쇼핑이나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덩달아 택배종사자들의 발걸음도 한층 분주해 졌다.
특히 택배대란이라고 불리는 추석 등 명절택배의 경우, 배정된 택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택배종사자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택배 및 택배기사와 관련된 안타깝고 씁쓸한 다양한 보도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택배기사에게 갑질하는 일부 몰지각한 고객의 기사, 그 반대로 고객으로부터 항의를 받는 택배기사의 잘못된 행동들도 여론의 질타를 받곤 한다.
이런 가운데 지역 한 초등학생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승강기에 “택배기사님, 감사합니다”는 문구와 함께 도화지에 택배기사를 응원하는 그림을 부착해 추석명절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 주인공은 정해찬 군(용강초 4년)으로 외교관을 꿈꾸는 야무진 초등학생이다.
광양읍 창덕2차아파트에 사는 해찬 군이 아파트 승강기에 그림을 붙이게 된 것은 학교 온라인 수업 중에 시청한 한 유튜브 방송이 계기가 됐다.
해찬이는 “온라인 수업 중 선생님께서 틀어주신 유트브 영상에서 택배아저씨를 응원하는 영상을 보게 됐다”며 “저도 고생하는 택배아저씨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려 승강기에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을 붙여두고 집에 있다가 승강기를 타게 됐는데, 제 그림에 응원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며 “택배아저씨들도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우시겠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추석되시길 바랄께요”라고 응원했다.
해찬이는 끝으로 “택배아저씨들은 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나오는 지니 같다고 생각해요. 어떤 물건이든 불평 안하시고 집까지 전달해 주시니까요”라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한 아이가 택배아저씨에 대한 고마움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승강기 안에 붙여놓은 것을 봤다”며 “착하고 용기 있는 이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아파트 각 가정에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택배종사자는 “동료 기사가 이 그림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려서 알고 있었다”며“어린 학생이 귀엽기도 하고 마음이 예뻐서 고맙고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예전과 다르게 택배기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는지 말을 함부로 하거나 불쾌한 행동을 하는 고객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더운데 고생한다는 격려와 위로의 말을 해주시는 고객들이 많아져, 일은 힘들지만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