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2명…검체 채취 5199건
추석연휴 집중 방역대책 추진 중
광양시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가족·친지 등의 고향 방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한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방역대책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친 점이 감안됐다. 이와 관련 주말에도 쉬지 않고 선별진료소와 역학조사반가 운영된다.
시는 ‘집에서 쉬기’ 분위기 확산을 위해 고향·친지 방문 자제를 SNS, 누리집과 플래카드, 마을방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하고, 감염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시설과 다중이용시설, 종교시설 등 1507곳의 방역관리 상황도 집중 점검된다.
요양시설은 비접촉 면회를 실시하고, 추석맞이 벌초는 지역 농협과 산림조합에서 제공하는 대행 서비스 이용을 권고했다. 온라인 성묘 운영과 광양시립영세공원 봉안당은 예약제를 시행한다.
한편 시에 따르면 광양시 재대본부 등의 코로나19 청정지역 회복을 위한 빠른 발걸음으로 지난달 29일 이후 신규동선에 의한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 1월 20일 중국 우한시 입국자 검역과정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자, 1월 31일부터 5개반 25명의 실무반과 14개 협업부서, 2개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광양시 긴급재난생활비 지원, 마스크 무상공급, 미취학아동 및 아동복지시설 쌀 지원, 사회적거리두기 참여업체 지원, 등록 장애인 긴급생활비 지원,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도 결정했다.
또한 지난 2월 대구지역 신천지에서 확산된 전국 감염을 막기 위해 신천지 교인명단 1126명을 확보해 4주간 직원 120명으로 전담반을 편성해 발열유무, 건강상태 등을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3월 1일 지역 첫 확진자 발생
8월 타 지역발 ‘N차 감염’ 전파
지역에서는 3월 1일 울산 방문자로 인해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환자는 다행히 치료 기간 중 목이 따끔거리는 것 외에 별다른 악화 증상이 없었으며, 18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후 해외입국자 4명 이외에는 5개월 이상 지역 확진자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확진자의 접촉자와 서울시 관악구를 방문한 확진자의 접촉자로 시발된 서울발 N차 감염으로 16명의 지역확진자가 발생했다. 주요 전파지였던 금호동 일대가 순간 위축됐고, 이후 순천발 N차 감염 때는 광양읍 일대가 불안해 하기도 했다.
시는 확진자의 이동동선을 역학조사해 소독을 완료하고, 접촉자에 대한 검체 채취를 신속히 진행했다.
금호동 백운아트홀에 이동선별진료소가 운영됐고, 공중보건의 6명을 보건소에 배치한 뒤, 행정지원과 역학조사반 확충을 위해 5명의 인원이 추가 파견됐다.
8월 21일부터 9월 2일까지 13일간 실시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건수는 2801건으로, 9월 16일까지 검사한 5199건의 54%에 달한다.
자가격리 중 확진된 6명 이외의 확진자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아 지역감염확산은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명이며, 해외입국자 4명, 지역확진자는 18명이다.
마스크 빠른 확보 후 배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남 유일’
지난 3월 마스크 품귀현상 발생 당시 시청은 모든 직원이 전국 마스크 제조업체를 방문해 7만여개의 마스크를 확보했다.
아울러 수제마스크 제작, 해외자매도시의 마스크 구호 등으로 확보한 마스크의 체계적인 공급계획을 수립해 전 세대 5매 마스크 공급, 의료인·요양시설·환경미화원·공동주택 등 감염 우려 시설에 80만개가 넘는 마스크가 공급됐다.
시청·보건소·경찰서·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36곳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고, 노인·장애인시설과 체육시설 10곳에 대인용 살균소독기를 마련했다.
또한 24개의 방역소독 전문업체를 동원해 도심지와 공공시설 등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시설과 도심권 소상공인 점포, 어린이집 등 방역취약시설에 대해 집중 방역활동도 전개됐다.
특히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시민에게 1인당 20만원씩 긴급생활지원비가 지원됐고, 정부·전남도 긴급생활비, 한시적 생활비, 농어민 공익수당, 사회적거리두기 참여업체 지원, 긴급 방역물품 지원 등 64개 사업에 1017억원 이상이 집행됐다.
정부가 전국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지난 27일까지 연장하면서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추석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설정해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시도 12종의 고위험시설과 다중이용시설 점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
하지만 한 사람의 감염으로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본인과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어느 때 보다 시민 스스로의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되는 시기다.
정현복 시장은 “8월 21일부터 시행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계도기간이 9월 30일로 종료돼 위반할 경우 과태료 처분과 손해배상이 청구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기업과 사회단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성금과 물품 등을 기탁해 주고,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 해 주심에 감사하다”며 “시민 모두가 광양시의 방역관리자로 함께 해줘야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