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부터 각종 탕까지‘제 맛’
광양신문이 창간 21주년을 기념해‘골목상권살리기’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대형식자재마트 등 기업형 마트로 인해 침체돼 가는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 프로젝트로‘중마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80여업체 중 참여를 희망하는 20여업체를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홍보를 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각종 채소를 우린 육수에 조개류를 듬뿍 넣는다. 해물을 넣은 탕류를 요리할 때는 육수에 멸치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멸치육수 특유의 맛이 해물 본연의 맛을 오히려 해치기 때문이다. 그렇게 채소 육수가 보글보글 끓으면 계절 따라 입맛 따라 다양한 재료들을 또 넣어 더 깊은 맛을 낸다.
봄·가을에 가장 살이 통통하게 오른 꽃게탕도 좋고, 살짝 데치듯이 끓여 식감이 일품인 연포탕도 좋고, 다양한 해물을 가득 넣은 해물탕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중마시장 1번 출입구 또는 6번 출입구에서 직진하면 보이는 쌍둥이네 수산은 올해 4년째를 맞이했다. 시장 내 수산물을 취급하는 곳 중 가장 새내기지만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 만한 맛집 중에 맛집이다.
남해안 각지에서 매일 들어오는 신선한 해산물들은 저마다의 특색 있는 맛과 식감으로 고객들을 유혹한다.
한향선 대표는 남편의 유통업을 25년 동안 도우면서 식당 일부터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그녀가 4년 전 갑자기 수산물 점포를 운영하게 된 계기에는 조금 재밌는 스토리가 있다.
어느 날 시장 매대 중 좋은 자리가 났다. 이전 점포 운영주가 고령이 된 탓이다. 너도나도 자리를 따내기 위해 시장으로 몰렸다. 당시 경쟁률은 무려 39대1이었다.
한 대표도 지인을 따라왔지만 처음부터 점포를 운영해 볼 생각은 아니었다. 당첨이 적힌 추첨공을 박스에서 꺼낼 때만 해도 당황해서‘저 안 할래요’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녀는 39번째로 추첨에 참여했는데 가장 마지막 순서에 당첨공을 뽑는‘로또(?)’를 맞았다.
운영하던 점포 성향을 그대로 이어야 하는 시장 특성 때문에 졸지에 수산물을 처음 다뤄봤다. 이름은 4자녀 중 쌍둥이 막내인 천영·회영 양을 생각하며 ‘쌍둥이네 수산’이라고 지었다.
어렵지 않은 일이 없었다. 처음 몇 개월은 애매하게 상한 조개를 알아보지 못해 통째로 버리기도 했고, 요리를 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서 새로 끓이기도 했다.
물이 흐르는 수족관의 특성상 조개 하나만 상해도 전체가 오염되는 일은 순식간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한 대표는“고객이 혹시나 먹었으면 어땠을지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며“개업하자마자 설 명절이었고, 서툰 솜씨로 계속 일하다 보니 무릎에 물이 차는 고생까지 겹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조개류는 수시로 뒤집어서 조금이라도 기운이 없는 것은 골라내야 한다”며“초기에 주변 상인들이 계속 알려주고 도와줘서 이제는 달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쌍둥이네 수산은 푸짐한 시장 인심과 깔끔한 한 대표의 성격이 맞물려 오랜 단골이 많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은 항상 푸짐하게 퍼주는 탓에 꾸준히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등 SNS에도 소문이 나서 관광객의 방문도 잦다. 시원한 해산물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도록 하자.
▶ 주소 : 광양시 중마중앙로 88(중마시장 내)
▶ 문의 : 061) 793-3739 / 010-7160-3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