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상공회의소(회장 이백구)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광양항 배후부지 확대 지정을 제시했다.
이번 정책 제시는 정부가 광양항 투-포트 정책을 사실상 손 놓은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기 침체가 광양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광양상의에 따르면 광양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철강산업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가격 공세로 수익성이 나빠지고,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철강 수요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등 지역경제가 위기인 상황이다.
더나가 철강도시인 광양지역 기업의 경영난은 물론 근로자들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어 지역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광양 산업의 두 축으로 꼽히는 광양항 활성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광양상의는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가 가능한 배후단지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30년까지 북측 배후단지 11만㎡를 조성할 계획으로 부산항의 426만㎡, 인천항의 512만㎡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규모여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발표한 자족형 화물창출을 위해 광양항을 아시아의 로테르담으로 개발한다는 해양수산부의 제2차 신항만건설 기본계획 목표를 달성하고 광양항 활성화와 조속한 지역경기 위기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배후단지가 확대 지정되고 즉시 공급돼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최근 전남도가 즉시 배후단지로 공급이 가능한 세풍일반산업단지를 대안으로 보고 광양항 배후단지로 확대 지정하는 계획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하면서 광양지역 기업과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백구 회장은“광양항 배후단지 확대 지정은 광양만권 전체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우 절박한 과제”라며“중앙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신속한 확정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광양항 배후단지에 입주할 3개 기업(10만㎡)을 모집했는데, 13개 기업이 신청해 광양소재 기업 3개를 포함한 10개 기업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양항 배후단지 확대 지정이 지연되면 배후단지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북측 배후단지(11만㎡)가 조성되는 2025년까지 기다려야하는 실정이다.